주말만 되면 펼쳐지는 ‘주차대란’<br/>예식 손님·인근 업체들 불만 가득호텔 주차장 내달 유료 전환까지<br/>지자체의 대안 마련 절실 ‘목소리’
28일 대구 수성구 등에 따르면 관광지인 수성못은 최근 코로나19 상황이 호전되면서 주말과 휴일이면 방문객들로 인산인해를 이루고 있다. 주말 특수로 예식까지 몰리다 보니 주차대란이 발생하는 상황이 늘고 있다.
수성못 인근에는 호텔 수성이 무료로 개방해 놓은 야외 주차장이 있는데 1천대 가량의 차량이 주차를 할 수 있는 공간임에도, 매주 만차상태가 유지되며 주차전쟁이 벌어지고 있다.
실제로 지난 25일 오후 1시 호텔 수성 야외 주차장에는 주차장 한 가운데에 차량을 대놓은 한 남성이 내려서 소리를 지르고 있었다.
이 남성은 “주차장 관리하는 사람 나와라”면서 “예식을 왔는데 1시간을 주차하지 못해 못 들어가는 게 무슨 상황이냐”고 목소리를 높였다.
인근에 유명 맛집이 몰려있는 들안길을 찾은 시민들도 주차문제로 음식점 예약시간을 맞추지 못하는 경우가 다반사였다.
한 음식점 관계자는 “명품 관광지에 맞게 고급 음식점으로 비싼 세를 주며 운영을 하고 있는데 주말마다 주차문제로 불쾌해 하는 손님들이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호텔 수성이 운영 중인 무료주차장을 유료화시키겠다는 방침을 내놓은 것.
28일 호텔 수성에 따르면 야외 주차장은 오는 7월 둘째주 쯤부터 주차 시스템을 도입해 유료화된다.
현재 주차 시스템과 관련 직원들이 교육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이들이 오는 30일 교육을 마치면, 세입자 업체의 전산이 능숙한 직원들이 교육을 받아 주차 프로그램을 업체마다 도입한다.
주차 계획은 방문 손님에 한해 3∼4시간 무료 주차를 가능하게 하고, 일반인들의 경우 이 주차장을 이용할 시 최초 30분에 1천500원, 10분 초과시마다 500원씩 부여할 방침이다.
호텔 수성 측은 이 주차장을 짓는 조건으로 수성구와 야외 주차장 무료 3시간 계약 약정, 최소 2년의 협약을 공증한 바 있다.
하지만 이후 계약 시 강제할 수 없으며, 권고는 할 수 있다고 했다.
이와 관련 호텔 수성 관계자는 “약속한 기간은 현재 지난 것으로 알고 있으며 따로 갱신은 한 바 없다”며 “이번 주차시스템 설치 자체가 대구시에서 일부 지원을 받아 카카오 T주차와 협약을 맺어 설치한 것으로 유료화의 문제는 없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수성구 관계자는 “28일 호텔 수성 현장을 방문해 보니 3시간 무료주차 문구가 사라진 현수막 내용을 발견했다”면서 “아직 호텔 측과 얘기를 해본 것은 없고, 한 번 더 현장을 확인 후 연락을 취해볼 예정”이라고 전했다.
/김재욱기자 kimjw@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