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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성공원

등록일 2019-06-30 20:07 게재일 2019-07-01 19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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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달성공원은 우리나라에서 가장 오래된 토성이면서 보존 상태도 가장 좋다. 삼한시대 부족국가인 달구벌의 옛 성읍 중심지다. 신라시대 때 달구화(達句火) 혹은 달불성 등으로 불린 것은 달구벌에서 유래한 탓이다. 신라시대 경덕왕 때 달벌을 한자명으로 고치면서 대구(大丘)로 바뀌었다. 지금의 대구(大邱)는 조선시대 와서 사용된 명칭이다.

1천800년 전 토성이 지금까지 이어져 오는 달성공원은 대구의 뿌리이자 본류라 할 수 있다. 고대 시대부터 우리 선조들의 생활 중심지며 터전이다. 달구벌이란 명칭이 지금까지 어어져 온 것만으로 대구의 정체성 등이 집약된 장소라 할 수 있다. 이곳에는 고려 이후 달성 서씨가 대대로 살아 왔으며 조선 세종 때 서씨 문중이 이 땅을 국가에 헌납하였다.

1905년 고종 때 공원으로 처음 만들었다. 일제강점기에 대구신사가 이곳에 들어섰으나 해방 후 곧 철거되었다. 1967년 대구시가 이곳에 새로운 공원조성 계획을 세워 만든 것이 지금에 이르고 있다.

대구의 최초의 공원이라는 명성에 걸맞지 않게 시설이 낡아 젊은이들도부터는 비교적 큰 인기를 얻지 못한다. 그러나 대구의 본류답게 대구를 상징하는 문화와 흔적들이 많이 남아 있어 달성공원의 가치성은 높다. 우리나라 최고(最古)의 토성이란 의미와 함께 상주에 있던 경상감영이 대구로 이전하면서 처음 자리를 잡았던 역사성도 간직한 곳이다. 대구읍성이 헐리면서 정문인 관풍루가 이곳으로 옮겨져 와 있다. 달성 서씨 유허비, 동학혁명의 최제우상, 일제시대 순종이 다녀간 비운의 길과 이야기, 키다리 문지기 아저씨, 동물원 등 숱한 사연이 고스란히 담겨져 있는 곳이다.

세계적 명성의 아이돌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멤버 중 두 명이 대구 출신이다. 뷔와 슈가가 바로 그들이다. 그 중 뷔의 고향이 대구 달성공원 인근 동네이며, 그는 유년시절을 보냈던 달성공원에서의 추억들을 SNS에 소개해 화제가 됐다. 최근 일본의 모 잡지는 ‘한국에 가면 꼭 봐야할 BTS성지 순례지’를 소개하면서 대구 달성공원과 영덕군 축산면 경정리 해안 등 우리지역 두 곳을 포함시켰다. 방탄소년단의 인기를 감안한다면 달성공원 등이 관광지로서 대박나는 것은 시간문제일 것같다.

/우정구(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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