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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농구 ‘동네농구’로 전락

김명득기자
등록일 2007-12-10 16:07 게재일 2007-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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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구불모지’인 포항의 농구가 급격한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올해로 7회째를 맞는 포항시농구협회장기대회가 종전까지 5명이 출전(12명 등록)해 정규대회로 개최돼 오던 것을 이번 대회부터 갑자기 4명이 출전하는 길거리 농구대회로 전락해 안타까움을 주고 있다.

9일 포항 흥해체육관에서 열린 이 대회에는 포항지역 15개 고교에서 20개 팀이 출전, 초라하게 열려 ‘농구 불모지’인 포항의 농구현주소를 실감케 했다.

지난해까지만 해도 포항지역 12개 고교에서 농구팀을 출전시켜 그런대로 정규대회의 모양새는 갖추었으나 올해부터 선수구성이 어렵다는 일선 체육교사들의 의견을 반영해 4인 1조의 길거리 농구대회로 축소, 개최하게 됐다는 것.

이처럼 일선 고교에서 농구팀 출전을 기피하고 있는 것은 고교평균화에 따른 내실을 기하기 위해 학교 차원에서 각종 체육행사 등에는 학생들을 동원시키지 않기로 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이러다보니 포항시체육회와 농구협회 실무자는 대회를 앞두고 일선 고교의 학교장과 체육교사들에게 수차례에 걸쳐 출전을 요청했으나 거부당했다는 것. 그나마 4인조 길거리 농구대회라도 열리게 된 것만으로도 다행이라는 게 농구협회 관계자들의 말이다.

포항시농구협회 김영원 전무이사는 “올해 포항지역 17개 고교의 체육교사들과 의견을 나눠 본 결과 1팀당 12명의 선수확보가 어렵다는 의견을 반영해 불가피하게 정규대회를 취소하고 4인 1조의 길거리 농구대회로 변경, 개최하게 됐다”며 “이러한 상태로 간다면 정규방식의 농구대회 개최는 사실상 어려운 실정”이라고 토로했다.

포항시 농구협회는 이 대회를 통해 내년도 도민체전 남고등부 출전 선수를 선발, 동계훈련을 실시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날 대회 결승에서 포항 대동고가 두호고를 15-13으로 꺾고 감격의 우승을 차지했고, 3위는 흥해공고가 올랐다. 대회 MVP는 정겨운(대동고 3년)이, 지도자상은 우주환(대동고)교사가 각각 받았다.

??/김명득기자 kimmd2711@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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