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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정고령보 우륵교 `외나무다리` 될 판

전병휴기자
등록일 2017-09-13 21:15 게재일 2017-09-13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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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군 곽촌리-달성군 죽곡리<BR>차량 통행두고 수년째 갈등<BR>고령군, 대안계획 무산되자<BR>`차량통행추진위` 발대<BR>우륵교 개통 촉구 시위

낙동강을 경계로 이웃하고 있는 두 마을이 차량통행 방법을 놓고 갈등이 깊어지고 있어 대책이 요구되고 있다.

경북 고령군 다산면 곽촌리와 대구광역시 달성군 다사읍 죽곡리는 낙동강을 사이에 놓고 서로 마주보고 있다. 두 마을 사이에는 지난 2012년에 4대강 사업으로 총연장 1㎞가량 강정고령보가 준공됐다.

보 위에 자전거 종주도로와 보 관리를 위한 공도교 역할 등을 하는 우륵교(810m·왕복 2차로)가 만들어졌다. 두 마을은 보와 교량이 건설되면서 3분 거리로 가까워졌지만 `우륵교 차량 통행` 문제로 수년째 갈등을 빚고 있다.

고령군은 주민들의 통행편의를 위해 차량통행을 주장하고 있지만 달성군은 `상권 위축` 등을 이유로 반대하고 있는 것.

고령군은 우륵교 차 통행 대안으로 추진했던 광역도로 건설이 무산되자 강정고령보 상단 이용을 다시 주장하고 나서며 갈등이 재점화됐다.

곽용환 고령군수와 이영희 고령군의회 의장을 비롯한 고령군 주민 등 1천여명은 11일 고령군 문화광장에서 `강정고령보 차통행추진위원회(회장 임용택)` 발대식을 열고 우륵교까지 행진하며 달성군과 고령군을 잇는 강정고령보 상단 우륵교 차량통행 허가를 촉구했다.

고령군 주민·기업 등은 우륵교 개통으로 대구를 드나들 수 있는 통행 거리, 시간 등을 크게 단축할 수 있어 물류운송 환경 등이 나아질 것으로 기대했다.

고령군은 32억원을 들여 우륵교 진입도로까지 만들었지만 달성군의 반대로 무용지물이 됐다.

이 때문에 고령군 주민 등은 1㎞ 남짓한 우륵교 대신 사문진교 등으로 10여㎞씩 우회해 대구로 드나드는 불편을 겪고 있다.

고령군은 대책위원회를 만들어 청와대, 국회 등에 진정서를 제출했었다. 두 지역 사이 갈등이 깊어지자 국민권익위원회는 달성군과 고령군을 수차례 방문하며 중재활동을 벌였다.

또 조정안으로 대구시, 경북도, 달성군, 고령군 등 이해관계에 얽힌 지자체 등이 강정고령보 인근에 우륵교를 대체할 교통망을 마련할 것을 제시했다.

이에 따라 고령군과 경북도는 강정고령보 상류 800m 지점에 달성 다사읍~고령 다산면을 잇는 광역도로 건설 계획을 마련했다.

국비와 지방비(50%씩) 1천300억원을 책정한 뒤 지방비 650억원 가운데 450억원을 경북도·고령군이, 나머지 금액은 대구시·달성군이 각각 부담한다는 방안을 세웠다. 하지만 지난 8월 기획재정부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부적합 판정을 받으며 갈등 해결은 원점으로 돌아왔다.

곽용환 고령군수는 “우륵교 차 통행으로 연간 300억원 이상 물류비용 절감, 대구로 출퇴근 지·정체 해소 등 효과를 기대한다”며 “대구시, 달성군과 상생방안을 모색하겠다”고 말했다.

달성군 관계자는 “달성 주민이 우륵교 차 통행을 여전히 반대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진행 상황을 지켜본 뒤 대응방안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고령/전병휴기자

kr5853@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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