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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 기증운동 큰 호응

김은규기자 ekkim@kbnews.co.k
등록일 2004-01-27 17:48 게재일 2004-0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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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령 대가야박물관, 조선시대 유물 20여점 받아



고령군 대가야박물관이 지난해 11월부터 개관 준비를 위해 군민들이 소장하고 있는 각종 ‘문화재기증운동’을 벌여오고 있는 가운데, 새해를 맞아 문화재 기증자들이 줄을 잇고 있다.


박물관은 최근 송쌍말(고령읍 고아리)씨로부터 고배, 개배 등 대가야시대 토기 3점과 백청운(쌍림면 귀원리)씨로부터 유개장경호, 유개고배, 개배, 소호, 파배 등의 대가야시대유물과 백자접시, 백자사발, 숟가락 등 조선시대유물 총20여점을 기증받았다. 송씨가 기증한 토기 가운데 고배는 6세기 전반에 제작된 것으로 인근 함안지역 아라가야 토기양식과의 관련성을 보여주는 자료다. 또 백씨가 기증한 토기들은 5~6세기경 대가야시대의 전형적인 토기기종을 고루 갖추고 있으며 특히 유개장경호는 이른바 긴박(緊縛)된 경부(頸部)에 정치한 밀집파상문이 시문된 5세기 후반대의 전형적인 대가야양식의 토기로 대가야문화의 우수성을 잘 보여주는 유물이다.


그리고 백자접시 등은 조선후기 지방요에서 제작한 것으로 조선후기 지방요 연구의 중요한 자료로 평가된다. 이에 대해 백씨는 “대가야의 도읍지였던 고령에 대가야의 역사와 문화를 연구하는 박물관이 생겨 군민의 한사람으로써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이 유물들은 그동안 관심을 가지고 수집해 온 것들인데 대가야박물관이 문화재기증운동을 벌인다는 소식을 듣고 기증하게 됐다”고 밝혔다. 또 백씨는 “이제서야 비로소 제자리를 찾아 빛을 보게 된 것 같다”면서 기증 소감을 밝혔다.


한편 대가야박물(관장신종환)은 “조상의 얼과 숨결이 느껴지는 소중한 문화유산을 금전적인 잣대로 평가하는 오늘의 세태에 비추어 볼 때 기증자들이 어떤 보상이나 댓가를 바라지 않고 조건 없이 기증해 고맙다”고 전하며 “기증자들의 고귀한 뜻을 간직해 기증문화재의 보존과 전승에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 나가겠다”면서 기증자들에 대한 감사의 뜻을 전했다. 고령/김은규기자 ekkim@kb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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