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전 파산… 7일 1차 매각<BR>부지·설비 등 800억 예상<BR>휴스틸·세아제강 등 거론
속보=파산된지 1년을 눈앞에 둔 포항철강공단 내 아주베스틸<본지 6월 16일자 11면 보도>의 인수전이 본격화되고 있다. 한때 직원이 400여명에 이를 만큼 포항철강공단의 알짜기업이던 아주베스틸은 지난해 7월 14일 공장문을 닫았다.
4일 철강업계에 따르면 아주베스틸 채권단은 대구지방법원에 경매를 요청, 오는 7일 1차 매각을 시작하게 된다. 대구지방법원이 공고한 매각 대상은 아주베스틸 포항공장 부지와 함께 에너지 파이프 생산라인 3기, 철강제품 도금설비 1기다. 예상 매각가격은 최대 800억원까지 거론되고 있다. 아주베스틸 인수를 원하는 곳은 이날까지 입찰서와 부속서류를 제출하면 된다. 대구지방법원은 본 입찰 절차 없이 경매 호가 방식으로 인수자를 정하는 프로그레시브 딜 방식으로 매각절차를 진행하게 된다. 이 절차는 최대 2개월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현재 아주베스틸 인수에 가장 적극적인 곳은 에너지 파이프 생산 3위인 휴스틸. 세아제강도 관심을 보이고 있고, 부산에 본사를 둔 한국주철관과 포항의 금강공업도 인수전에 가세할 것으로 알려졌다.
휴스틸은 인수합병을 위한 태스크포스(TF)팀을 경영기획부서에 전담시키고 인수자금 조달방법과 합병 후 시너지 창출 방안에 대해 검토 중이다. 휴스틸은 지난 2015년 해당 TF를 통해 대구에 있는 중견 철강사 `자연과 환경스틸`을 1차례 인수합병한 바 있다. 휴스틸이 아주베스틸 인수에 성공할 경우 연간 파이프 생산능력은 기존 78만t에서 123만t으로 뛰어 세아제강(158만t)을 바짝 추격하게 된다. 또 3위 현대제철(75만t)과 격차는 48만t까지 벌어지게 된다.
세아제강의 경우 본사인 포항공장과 가깝다는 점에서 인수설이 나돌고 있으나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평가다. 지난해 하반기 미국 철강사 2개사를 인수합병했고, 2014년엔 이탈리아 철강사를 인수해 더 이상 인수할 여력이 없다는 것이다. 하지만 경매에는 참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한국주철관과 금강공업이 경매전에 가세할 것으로 예상되지만 휴스틸만큼 적극적이지 않다는 여론이다.
/김명득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