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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간당 45㎜ 기습폭우 포항지역 곳곳 물난리

고세리기자
등록일 2016-08-17 02:01 게재일 2016-08-17 4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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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 대비책 필요

16일 새벽 포항 지역에 내린 기습적 폭우로 도로 곳곳이 침수되는 등 포항시가지에 일시적인 마비 현상이 빚어졌다.

특히 최근 개통된 남구 상도동 뱃머리 지하도가 완전히 물에 잠겨 2시간 30여분 동안 통제되는 등 배수기능에 문제점을 드러냈다.

포항시에 따르면 이날 새벽 2시 50분부터 4시 10분까지 포항시내에 시간당 45.6㎜의 폭우가 쏟아진 것을 비롯해 동해면 65㎜, 연일읍 45㎜, 오천 22㎜, 대송면 20㎜의 비가 내렸다.

이날 비는 포항시가지 중심에 집중되면서 곳곳에서 침수피해가 이어졌다. 남구 상도동 뱃머리 지하도는 하수 역류로 침수되면서 이곳을 지나던 승용차 1대가 갑자기 불어난 물에 잠겼다.

이 지하도는 침수에 대비한 자동펌프기가 설치돼 있으나 갑작스럽게 불어나는 폭우에는 전혀 기능을 하지 못했다.

이 지하도는 이날 오전 4시부터 6시30분까지 교통이 통제됐다. 이 지하도의 펌프기는 비가 그친 뒤 지하도에 고인물을 퍼내는 데 무려 2시간 30분이나 걸렸다. 앞으로 이 지하도는 시간당 40㎜ 이상의 폭우시 도로기능이 장시간 마비될 수 있는 문제점을 드러냈다.

지구온난화로 우리나라에 국지성 집중호우가 갈수록 늘어나는 추세에 있어 대비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 배수펌프장은 30년간 강수량 빈도를 기준(시간당 25~30㎜)으로 설계돼 있다”며 “이날 포항시내에 쏟아진 시간당 45.6㎜의 이례적인 폭우에는 어떤 시설도 감당하기 어렵다”고 설명했다.

또 이날 폭우로 상대동 한국전력 앞에 세워져 있던 차량 3대가 고인 빗물에 고립되기도 했다.

포항시 북구 죽도동 한 편의점에 비가 몰아치면서 직원 등이 대피했고, 인근 오피스텔 지하주차장과 가게 일부가 침수됐다.

배수구에 한꺼번에 빗물이 쏠리면서 하수가 역류해 곳곳의 맨홀 뚜겅이 열렸고 남구 송도·해도동 일대 도로가 침수되는 등 기습 폭우로 인한 피해 신고도 잇따랐다.

포항시 관계자는 “이날 기습폭우가 내리자 죽도와 해도, 송도 등 포항시내 17대의 배수펌프장을 비상 가동하는 등 도로 침수에 대비했다”며 “시가지 일부지역이 침수되기는 했으나 비가 그친 직후 상대동 뱃머리 지하도를 제외한 전지역이 정상 소통됐다”고 밝혔다.

/고세리기자

manutd2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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