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국, 브라질 일관제철소 수익창출 관건<bR>세아, 고부가가치 특수강 성장여부 달려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그룹이 철강업계 3위 자리를 놓고 치열한 순위다툼을 벌이고 있다. 지난해 매출에서 우위를 점한 세아제강 그룹이 일단 유리한 고지를 선점했으나 군살을 뺀 동국제강의 반격도 만만찮다. 동국제강은 비록 매출에서 세아제강에 뒤졌지만 현재 상승세를 타고 있는 반면, 세아제강은 북미 셰일가스 특수 실패로 가동률이 60%대로 떨어지면서 경영상황이 극도로 나빠진 상태다.
◇동국제강
동국제강은 잠시 철강 3위 자리를 내줬으나 현재 분위기는 일단 좋다. 무엇보다 지난해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이 기류를 타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연결기준 영업이익 1천965억원을 기록했고, 매출은 5조7천370억원로 전년 대비 5.5% 줄었지만 후판 부문에서 가동률과 생산성을 향상시켰다. 또 컬러강판 등 냉연판재와 봉형강 제품 판매가 호조를 보이고 있다.
부채비율도 개선됐다. 부채비율은 지난 2014년말 239.5%에서 지난해말 211.3%로 낮아졌다. 꾸준히 몸집을 줄인 게 효과가 있었다. 동국제강은 지난해 4월 사옥 페럼타워를 4천300억원에 매각했고, 포스코·포스코강판·한국철강 등 보유 주식도 처분해 600억원을 확보했다. 다음달에는 자회사인 국제종합기계(농기계 제조사)까지 매각할 계획이다.
◇세아그룹
세아제강 하나만 놓고 볼 때는 부진했다. 세아제강은 지난해 매출 2조1천900억 원으로 전년보다 10.7% 줄었다. 영업이익은 780억원으로 52.5% 급감했다. 국제유가 하락으로 인한 북미 셰일가스 산업이 침체되면서 강관 수출에도 큰 어려움을 겪었다. 세아홀딩스 때문에 간신히 버티고 있다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세아홀딩스는 지난해 영업이익 2천875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12.5%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각각 3.9%와 25.9% 증가해 4조482억원과 2천70억원을 기록했다.
세아홀딩스 계열사 세아베스틸이 특수강 사업 등을 통해 지난해 영업이익 2천223억원을 벌어들인 영향이 컸다. 영업이익이 전년 대비 26.8% 올랐다. 매출은 2조5천267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14.7% 늘었다.
철강업계는 “동국제강과 세아제강 모두가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다”며 “동국제강은 브라질 일관 제철소의 수익창출 여부에, 세아제강은 고부가가치 제품인 특수강 사업의 성장 여부에 달렸다”고 예측했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