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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조2교대 VS 4조3교대 동상이몽

박동혁기자
등록일 2015-08-24 02:01 게재일 2015-08-24 3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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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초 투표 거쳐 결정후 16일부터 전면시행<Br>시간적 여유많은 4조2교대 선호 신세대 비해<Br>구세대는 “피로도 많이 쌓인다” 대부분 반대
▲ 포스코의 `4조 2교대 근무제도`가 시행 4년여 만에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는 가운데 새로운 근무형태로의 변화에 대해 직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진은 신 제강공장 직원의 근무모습. /경북매일 자료사진

포스코의 `4조 2교대 근무제도`가 시행 4년여만에 변화의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당사자인 내부 직원 사이에서도 새로운 근무형태로의 변화에 대해 큰 관심을 갖고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포스코는 지난 4월 기존의 근무형태인 4조 2교대를 바꾸기로 하고 `신 4조 2교대`(5월 16일~7월 15일)와 `신 4조 3교대`(7월 16일~9월 15일)를 각각 2개월씩 시범운영하고 있다.

사측은 근무제도의 특성을 7천여명의 직원들이 직접 체험을 통해 점검토록 한 뒤 9월초 투표를 거쳐 최종결정, 다음달 16일부터 전면 시행키로 했다. 이같은 조치는 기존 4조 2교대가 직원들에게 긴 휴식시간을 제공해 가족과의 시간, 자기계발의 기회를 제공하는 등 장점을 지니고 있지만 장시간의 근무로 인한 피로도가 높아 사고발생 가능성을 높이고, 업무의 연속성이 하락하는 등 문제점이 있다는 지적을 받아 이뤄졌다.

이처럼 바뀐 근무형태의 시범운영이 막바지를 향해 치닫고 있는 가운데 신 교대근무제를 놓고 직원들 사이에서 여러 의견이 오가고 있다.

우선 경력 10년 미만의 젊은 사원들은 대체로 기존의 4조 2교대가 사라지는 데 반감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로 근무한지 4년이 지난 사원 A씨(32)는 “포스코 입사를 희망한 가장 큰 이유 중 하나가 4조 2교대로 인해 시간적 여유가 많다는 것이었는데 근무형태가 바뀌면서 매력이 사라지게 됐다”며 “상황이 이렇다보니 입사동기 중 상당수가 이직을 고민하고 있으며 이미 이직한 동기도 2~3명 된다”고 현장분위기를 전했다.

또다른 사원 B씨(28)는 “4조 3교대 체제에서 다른 직원들의 빈자리를 채우는 근무인 `대근`을 할 경우 최대 9일간 휴일을 갖지 못하는 촌극이 벌어지기도 한다”며 “회사에서는 교대수당을 상승시키는 등 보완책을 제시하고 있지만 이마저도 대근시간이 최대 12시간으로 제한돼 효과가 미약한 편이다”고 지적했다.

반면 재직기간이 20년이 넘은 `베테랑` 사원들은 4조 3교대에 대한 지지를 보이면서도 문제점은 보완해야 한다는 입장이다. 27년차 사원 C씨(51)는 “나이가 많은 40~50대 사원들은 12시간이나 회사에 머물러야 하는 4조 2교대에 적응하는데 상당한 시간이 걸렸다”며 “회사에 오래 머무르다보니 젊은 세대와는 달리 피로도가 더욱 많이 쌓일 수밖에 없었고 이는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는 원인이 되기도 했다”고 전했다. 비슷한 경력을 지닌 사원 D씨(56)도 “4일 동안 12시간씩 근무하게 되면서 휴일에는 쌓인 피로를 풀기 위해 정신없이 자는 경우가 많아져 오히려 여가를 즐길 기회가 줄어든 느낌이었다”며 “자녀들이 모두 출가한 50대 사원들은 여가를 즐기려 해도 마땅히 할일이 없기에 (4조 2교대가 유지되더라도)여가시간의 활용방법에 대한 보완책 마련이 반드시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처럼 새롭게 바뀔 예정인 근무제도를 놓고 젊은세대와 기성세대가 의견차를 보이고 있는 가운데 오는 9월초 실시되는 투표결과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포스코 관계자는 “투표는 교대근무 당사자만을 대상으로 서면투표 형식으로 진행되며 집계기간을 포함 5~7일이 소요될 것으로 전망된다”며 “100% 직원들의 투표결과에 따라 결과가 결정되며 투표를 통해 결정된 근무형태로 9월 16일부터 새롭게 근무가 시작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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