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방비 아끼려 겸용 보일러<BR>월동준비 산촌마을에 `효자`
우리나라에서 가장 눈이 많이 내리는 울릉도 산촌 사람들의 겨울나기 준비가 한창이다. 겨우내 눈 풍경을 안고 사는 울릉도 산촌의 따뜻한 겨울나기 비결은 역시 뭐니뭐니해도 장작이 최고다.
고유가로 난방 비용이 상승하면서 최근 수년 동안 눈 속에 갇히는 울릉도 산촌의 월동 풍속도가 과거로 돌아가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산간지역 마을 마다 장작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이색적인 모습은 이 때문이다.
해발 400m 고지에 있는 울릉군 북면 나리분지 마을은 물론 북면 석포리 마을 등 산촌 및 산간지역 사는 주민들의 주택 주변에는 장작더미를 쉽게 볼 수 있다. 장작은 주민들이 재해 위험지역에서 지장목 제거 사업을 통해 확보한 큰 키의 아름드리 통나무들을 사용한다. 집집 마다 이를 30~50cm 정도로 자른 뒤 사용하기 편하도록 2~3개 조각으로 쪼개어 집안 빈 공간 마다 수북하게 쌓아 놓는다.
기름과 장작 겸용 보일러를 사용하는 울릉도 산간 마을 주민들은 난방비를 한 푼이라도 아끼기 위해 잠 잘 때만 기름보일러를 가동하고 그 외 시간은 장작을 사용하고 있다.
울릉도는 나무가 울창하고 산사태와 천연보호림, 특산식물 생장 보호 등을 위해 시행되는 간벌사업을 통해 장작으로 이용할 수 있는 잡목이 풍부해 대부분의 농촌, 산간마을에서 이처럼 겸용보일러가 애용된다.
특히 겨울에 화목을 집 주위에 쌓아 놓으면 난방용 화목은 물론 장작더미가 방풍 역할도 하고 있어 겨울철 눈이 많이 와도 집안이 그리 춥지 않도록 도와주기도 한다.
울릉/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