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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스코 K2원정대 구조 지연

임재현기자
등록일 2004-06-11 20:48 게재일 2004-06-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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속보= 포스코 K2 원정대원 3명 실종 사고(본보 10일자 19면 보도)가 3일째로 접어든 가운데 대책본부가 현지 파견단을 구성하는 등 본격 활동에 착수했으나 현지 원정대의 구조활동이 악천후로 인해 계속 지연되고 있다.

10일 경북산악연맹(회장 강석호) 사고대책반은 오는 14일 연맹이사 2명과 실종 대원들의 소속사인 포스코 측 1명 등 3명의 1차 파견단이 중국 현지로 출국한다고 밝혔다.

연맹 측은 이에 앞서 지난 9일 오후 7시에 긴급 이사회를 열고 ‘실종자 가족 등 모두 5명으로 구성될 파견단의 활동은 중국과의 행정협조와 구조수색 현황 파악을 위한 것’ 이라고 밝혀 구조수색은 현지 원정대가 직접 맡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지난 9일밤 11시께 위성전화로 어렵게 이뤄진 통화에서 김규영(43) 대장이 “악천후로 현지 시계가 제로(0)이며 대원들의 컨디션과 사기가 떨어진 상태”라고 말해 연맹은 구조활동이 계속 지연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현재 원정대는 실종된 3명을 제외한 8명의 대원과 현지 셸파 6명 등 모두 14명이 해발 5천100m 지점의 공격조 본부(ABC)와 사고가 발생한 6천600m 지점의 캠프2(C2) 등지에서 기상조건이 호전되기를 기다리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처럼 구조수색 활동의 장애요인은 기상조건 외에도 등반 구간인 K2북릉 직등루트가 중국 정부의 군사지역이어서 지원활동을 위한 민간인의 출입이 제한될 뿐만 아니라 이동거리가 멀고 고산지역인 점도 작용하고 있다.

이에 따라 14일 출국 예정인 1차 파견단의 일정도 북경 도착 후 우루무치를 지나 카슈까지는 항공이동이 가능하나 이후에는 4인승 짚차를 타고 ‘이리커’라는 오지마을에 도착한 다음부터 베이스캠프까지는 7~8일간 ‘캬라반’(셸파 동반 도보)을 해야 하는 실정이다.

박도식 연맹 이사는 따라서 “거리와 고산병으로 인해 파견단은 비행장이 있는 카슈에 머물게 될 것”이라며 “연맹은 파견지원단과 원정대를 조정해 구조수색 활동의 원활한 진행은 물론 실종자 가족을 위한 대책마련에도 최선을 다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임재현기자 imj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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