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동 태화새마을금고 권경미 차장·임수남 과장 `협력치안 본보기`
지난 10일 안동시 태화새마을금고에 근무하는 임수남(35·여) 과장은 휴대전화를 들고 불안한 표정으로 2천700만원을 인출하려는 70대 할머니를 발견했다.
자신의 신분을 밝히지 말아 달라는 이 할머니는 사건 당시 “아들이 보증을 서고 갚지 않아 데리고 있다. 돈을 보내지 않으면 아들의 콩팥을 꺼내겠다”는 범인의 협박과 비명소리를 들어 송금하려 한 것이다.
순간 전화금융사기 임을 직감한 임 과장은 곧바로 경찰에 신고하는 한편 고객을 안정시키며 금융사기에 대해 설득하기 시작했다.
경찰은 13일 오전 신속한 신고와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공로를 임씨에게 감사장과 소정의 격려금을 전달했다.
앞서 지난 1월16일 스탠다드차타드은행 안동지점에서도 은행 여직원이 침착한 대처로 전화금융사기를 막았다.
이 은행 권경미(41·여) 차장은 평소 은행을 자주 이용하던 A(65·여)씨가 다짜고짜 “3천500만원을 바로 송금해야 한다”며 적금해약을 요구하자 `보이스피싱`을 직감하고 계좌이체를 취소해 전화금융사기를 막은 것.
당시 A씨는 “개인정보가 유출됐으니 전화요금이 연체됐고 돈을 안전한 계좌로 이체시켜야 한다“ 는 말에 속은 것이다. 경찰은 전화금융사기 피해를 막은 권 차장에게 감사장과 부상을 전달했다.
지원식 안동경찰서 생활안전과장은 “금융기관 여직원들의 기지로 시민들의 피해를 잇따라 막는 등 협력치안의 좋은 본보기가 되고 있다”며 “경찰과 합심해 모든 금융기관이 보이스피싱 예방에 힘써 주길 바란다”고 당부했다.
안동/권기웅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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