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욱·김종학·김호곤·정용재 씨, 현지 군부대서 교육훈련 지원
주인공들은 포항출신인 교육대장 김진욱(54)씨를 비롯해 군사고문 김종학(63)씨, 교관 김호곤(62)씨, 교관 정용재(29)씨 등으로 이들은 한국에서 각자 생업에 종사하면서도 매년 2회씩 캄보디아 현지 군부대에서 약 3개월에 걸쳐서 무술을 가르치고 있다.
이들이 캄보디아 군부대에 제2의 새마을운동으로 무술을 전파하기 시작한 것은 10여년 전 부터다.
캄보디아 정부는 자국의 특수부대를 창설하기 위해 지난 2000년 훈련을 도와줄 한국 정부에 특수부대인 UDT의 파견을 요청했다. 그러나 우리나라 정부는 여러 정황을 감안해 정규군을 보낼 수 없다는 결론을 내렸다.
이러한 사정을 알게 된 김종학, 김진욱씨 등은 한국 특수부대인 UDT의 전역자를 중심으로 교육팀을 구성, 민간차원에서 지원하게 됐다.
한국의 교육팀의 이력을 보면 캄보디아의 현지 군 특수부대 교관으로서 손색이 없다.
교육대장 김진욱씨는 태권도, 경호무술을 중심으로 한 한국무술인총연합회 총재를 맡고 있으며, 군사고문 김종학씨는 해군 UDT/SEAL 전우회 자문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교관 김호곤씨는 1980년 한·홍콩합작영화인 `영웅무루`에 출연하기도한 정통 무술인이며, 교관 정용재씨는 현 체육강사로 한양대학교 사범대학 부속중학교에서 근무하며, 검도 사범자격을 가지고 있다.
이들을 포함한 여러 교관들은 지난 10여년 동안 캄보디아의 군은 물론 경찰, 총리 경호실 등을 대상으로 특수부대 요원의 필수요건인 체력훈련에서부터 검도, 경호무술, 태권도 등 무술을 연 2회씩 교육하면서 연간 200여명의 교육생을 배출하고 있다.
이들은 무술기량 이외에도 애국심과 자긍심, 품성 및 예절교육, 동료애 등의 교육과 함께 캄보디아 현지에 물자가 부족한 사정을 감안, 교육훈련에 필요한 장비를 지원함으로써 제2의 새마을운동 전파라는 역할을 톡톡히 하고 있다.
이 같은 노력의 결과로 캄보디아에는 한국 교육팀의 훈련을 받은 피교육생 중 상당수가 각 부대 내 고위 장성 및 장교로 근무하고 있으며, 현지의 타 부대로부터 교육훈련 요청이 쇄도하고 있다.
또 매년 수료식에는 군 장성부터 훈련생의 가족들이 함께 참석해 관람하는 등 교육훈련에 각별한 관심을 보이고 있으며, 지난해 연말에는 캄보디아 수도인 프놈펜의 해병대 사령부에서 열린 수료식에 해군참모총장이 직접 참석해 우리측 교육 관계자들에게 총리훈장 등을 수여하기도 했다. 특히, 현지 정부는 수년 전부터 한국 교육팀에게 소령에서부터 대령까지 외국인에게는 이례적으로 계급장을 수여하고 있기도 하다.
교육대장 김진욱씨는 “이제는 캄보디아에도 특수부대라 불러도 손색없는 그들만의 특수부대가 생겼으며 우리가 훈련시킨 현지 군인들이 직접 훈련을 시킬 정도로 성숙했다”며 “열악한 환경에서도 한국의 무술을 전파한다는 자긍심 하나로 묵묵히 자원봉사를 하고 있는 우리 교관들에게 거듭 감사한다”고 말했다.
한국 교육팀은 현지 군의 요청에 따라 내달 중순에는 해군을 중심으로 지금보다 한층 더 수준 높은 기량의 교육을 실시할 예정이다.
/이창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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