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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저온-영농 '비상'

이창형기자
등록일 2006-05-10 20:00 게재일 2006-0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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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봄 계속되고 있는 이상저온현상으로 경북도내 포도 및 과수농가를 비롯해 고추재배농가에 비상이 걸렸다.

개화기를 맞았지만 이상기온으로 4월에도 영하의 날씨를 보인데다 5월 들어서도 저온현상이 계속되면서 포도 순이 말라죽고 복숭아 배, 사과 등의 결실률도 크게 떨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전국최대 포도산지인 영천지역의 경우 4월 영하의 기온과 건조한 날씨, 5월들어서도 이상저온현상이 이어지면서 잎과 순이 마르는 피해가 속출, 올해 수확을 포기해야 할 상황이다.

특히 전체 포도재배면적의 33%에 달하는 ‘MBA(Muscat Bailey A)’품종의 경우에는 만생종인 이유 등으로 피해정도가 심해 올해 농사를 포기해야 하는 것은 물론, 올 가을 수종갱신을 하지 않을 경우에는 포도농사 자체가 불투명한 실정이다.

영천시 농업기술센터 김병수 과수지도담당은 “MBA 품종이더라도 정상적인 기상조건일때는 모두 발아가 되지만 올봄에는 이상저온 현상 등으로 발아가 안되는 피해를 내고 있는 만큼 수종갱신 희망농가를 대상으로 FTA 자금을 융자지원할 것”이라고 말했다.

복숭아, 배, 사과 등 과수농가들도 비상이 걸린 가운데 전국최대 복숭아 생산지인 청도의 경우, 지난 4월 최저기온이 영하권을 기록하면서 늦서리 피해를 입은데다 5월 들어서도 일부 산간지역의 최고기온이 예년에 비해 6~7도나 낮아 수정불량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고추주산지인 포항시 죽장면의 경우에도 저온현상으로 고추 증식을 미루고 있지만 일부 조기 육묘를 한 농가에서는 저온피해가 발생하고 있다.

여기에다 대부분 못자리를 설치해놓고 있는 벼농사 농가들도 모의 생육이 늦어지고 입고병, 모썩음병, 생육부진 등의 피해가 확산조짐을 보이고 있어 각 시군이 피해예방에 따른 홍보 및 순회지도에 나서고 있다.

/이창형기자

chle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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