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기, MBC `구가의 서` 최강치 역 고군분투
한류스타 이승기(26)는 MBC TV 새 월화 사극 `구가의 서`에서 구미호와 인간 사이에서 태어난 반인반수 최강치로 변신한다. 완전한 `인간`이 되고자 고군분투하는 그의 노력과 사랑이 극의 주된 이야기다.
2일 오후 서울 여의도 63빌딩에서 열린 `구가의 서` 제작발표회에서 이승기는 “무릎도 좋지 않고, 하루도 몸이 성할 날이 없다”며 “다른 드라마에 비해 액션 양이 많아 삭신이 쑤신다”고 토로했다.
`마의` 후속으로 오는 8일 첫 방송을 앞둔 `구가의 서`에서 이승기는 극 중 여교관 담여울 역의 배수지와 함께 갖은 액션을 펼칠 예정. 반인반수답게 거친 매력을 뽐낸다.
“서서 대사하는 것보다 무릎을 꿇거나 싸우는 장면이 많아 체력적으로 다른 드라마보다 배 정도 힘들죠. 하지만 촬영한 영상을 보면 불평하지 말고 열심히 해야겠다는 생각밖에 들지 않습니다”
이번 작품에 임하는 그의 각오도 남다르다. 특히 지난해 `더킹 투하츠`는 연기에 대한 또 다른 배움을 안겨줬다.
“`더킹 투하츠` 이재하 캐릭터를 하면서 마지막쯤에 깨달았는데요. 같은 대본이라도 감정이 좋아서 연기를 잘하는 것 외에 `서브 텍스트`라고 해야 할까요, 대본에 씌어 있지 않아도 이 인물을 어떻게 표현할지를 고민하기 시작했죠. `더킹 투하츠` 이재규 PD님도 `구가의 서` 상의를 드릴 겸해서 만났는데 `승기 씨, 진짜 그 인물이 돼야 할 것 같아요`라고 말해주셨습니다”
그는 “그전까지는 `이승기가 연기한다`는 느낌이었다”며 “경험과 내공이 부족해서 열정적으로 열심히 했는데, 이제는 열심히 하는 것은 당연한 이야기가 됐다”고 말했다.
또 “사실 어떻게 작품 속 `그 사람`이 될지 잘 모르겠지만, 이순재 선생님 등 여러 분들을 만나면서 조언을 얻었다”고 작품 준비 과정을 전했다.
지난 2010년 SBS `내 여자친구는 구미호`에서 구미호로 변신한 신민아와 멜로 연기를 펼친 그는 이번에 그 자신이 구미호의 피가 섞인 반인반수가 돼 `첫 사랑의 아이콘` 수지와 호흡을 맞추게 됐다.
“여주인공인 여울이라는 캐릭터를 정말 사랑해야 느낌이 많이 나와요. 수지가 `국민 첫사랑`이라고는 하지만, 이를 신경 쓰면 연기를 못 하겠죠”
그는 “불이 붙을 멜로라면 충분히 불붙어야 한다”며 “그게 아니라면 수위를 잘 조절해야 할 것”이라고 부연했다.
한편, 이날 행사장에는 그를 보러 멀리 중국, 일본 등지에서 온 해외 팬들이 눈에 띄었다.
최근에는 일본 소설가 요시모토 바나나가 이승기를 모델로 한 소설을 연재한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작가님이 힐링이 필요할 때마다 제 작품을 보시고 도움을 많이 받으셨대요. `찬란한 유산`에 나온 설렁탕집에 가셔서 사진을 찍고, 자필편지와 함께 보내주셔서 감사하다고 생각했죠. 지난해 콘서트에도 오시고, 이번 일본 팬 미팅에도 오셨어요”
그는 “내가 책을 잘 안 읽는 편인데, 요시모토 바나나의 `키친`은 읽었다”라며 “나를 주제로 소설을 써 주셔서 굉장히 영광이다. 실제 내가 가진 내면의 깊이보다 더 멋있게 그려주셨다”고 소감을 전했다.
방송은 매주 월·화요일 밤 9시55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