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팀 결승에 올라야 맞대결 이뤄져 `관심`
한국프로야구 챔피언인 삼성 라이온스와 일본프로야구 챔피언인 요미우리 자이언츠는 각각 A조와 B조에 속해 있어 조별 1위에 올라야만 11일 결승에서 격돌할 수 있다.
하지만 출전하는 6개 팀 감독 중 5명이 결승이 한·일전이 될 것이라 예상할 만큼 삼성과 요미우리의 전력이 다른 팀들보다 막강해 두 팀이 맞대결을 펼칠 가능성은 크다.
2006~2010년 요미우리에서 같은 유니폼을 입었던 이승엽과 아베의 인연은 길고도 깊다.
아베는 이승엽이 처음 요미우리 유니폼을 입은 2006년 5월, 타격 슬럼프에 빠져 힘든 시간을 보내던 이승엽에게 한국어 격려 메시지로 감동을 줬다.
아베는 이승엽에게 `당신은 나쁠 때도 좋을 때도 거인의 4번 타자입니다. 모두를 끌어가는 선수이니 괴로울 때도, 분할 때도, 잘 되지 않을 때도 1명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모두가 뒤에서 지지해 준다. 언제라도 말을 걸어 와 주세요. 당신은 반드시 할 수 있다`는 한국어 메시지를 보냈다.
이승엽은 “동료로서, 친구로서 감사하는 마음이 가득했다”고 답한 뒤 슬럼프에서 벗어나 41홈런을 날리며 타율 0.323, 108타점, 101득점으로 시즌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또 아베는 요미우리의 주장을 맡은 2007년 시즌 전에는 수훈선수 인터뷰를 하게 된다면 한국어로 `최고`라고 소감을 말하겠다고 얘기했고, 이승엽은 이에 “나도 일본어로 기분이 최고라는 뜻의 `사이코데스`를 말하겠다”고 기분 좋게 화답했다. 팀 동료라는 관계를 넘어 각각 한국과 일본을 대표하는 주포로서 서로 교감한 것이다.
아베는 올해 타율 0.340을 때리고 104타점을 올려 센트럴리그 타격·타점·출루율·장타율에서 1위에 올랐다.
홈런도 27개를 폭발해 2위에 자리했다.
이승엽도 한국으로 복귀한 올시즌 타율 0.307, 21홈런, 85타점을 기록했고, 한국시리즈 때 6차전에서 쐐기를 박는 3타점 3루타를 때리는 등 활약해 한국시리즈 최우수선수(MVP)의 영광을 누렸다. 한솥밥을 먹던 거포 둘이 전성기 때를 연상케하는 기량을 보임에 따라 팬들은 이들의 맞대결을 그리며 기대를 부풀리고 있다.
아베는 이승엽과의 일전에 대해서 “예선에서 조가 달라 결승에서나 이승엽과 맞붙을 수 있다”며 “어떻게 해서든 결승에서 대결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승엽도 “아베와 같은 전 동료들을 만나면 반가울 것 같다”면서도 “요미우리가 롯데를 꺾고 올라와 결승에서 만나게 되면 집중력 있게 상대를 무너뜨릴 수 있도록 하겠다”고 승리하겠다는 굳은 의지를 내보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