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해경이 잠자던 의식을 일깨우고 경북동해안의 해상안전지킴이로 거듭나고 있다.
포항해경은 지난 20일 해양오염사고 비상훈련을 실시했다.
이날 훈련은 해양오염사고에 대한 신속한 대응태세 강화를 위해 해양오염관리 전담부서의 임무수행과 방제정 요원들의 비상동원 및 현장 출동태세 등을 점검하기 위해 불시에 실시됐다.
지난 1988년 기상악화로 호미곶 앞바다에 침몰한 955t급 유조선 ?경신호?에서 기름이 유출되고 있다는 가상 시나리오로 실시된 이날 훈련은 실전을 방불케 했다.
이정포 해경서장이 새벽 6시에 갑자기 내린 비상훈련에 해양오염관리과 직원들이 처음에는 우왕좌왕 했으나 곧바로 평소 배운대로 각자 맡은바 직무에 최선을 다했다.
170여명의 해경과 경비정 5척, 방제정 1척은 경신호 사고해역으로 급파됐으며 300여m의 방제호스로 펜스를 설치해 유출된 기름이 확산되지 않도록 안간힘을 썼다.
500t급 경비정은 약품 섞인 물을 뿌려 기름을 응고시켰으며 방제정은 탑재된 방제장비인 유해수기를 가동해 응고된 기름을 신속히 빨아들였다.
직접 헬기에 탑승하고 현장지휘를 한 이서장은 ?이번 훈련은 해상에서 발생한 비상사태에 대해 직원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문제점은 뭔지 등을 파악, 보다 안전한 해상오염 방지능력을 키우기 위해 불시에 시행했다?며 ?처음에는 우왕좌왕하던 직원들이 곧바로 제자리를 찾아 움직이는 것을 보고 대단히 만족한다?고 밝혔다.
이서장은 또 ?포항을 비롯한 경북동해안은 남해나 서해에 비해서 아직까지 청정해역을 유지하고 있으나 유조선이 하루 1차례이상 드나들고 있어 기름유출에 의한 해양오염의 위험은 항상 도사리고 있다?며 ?해상오염은 초동조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므로 지금까지 형식적으로 시행해오던 방제훈련에서 벗어나 언제 어디서 어떠한 비상사태가 발생하더라도 즉각 대처할수 있도록 실전에 가까운 훈련을 월 1회이상 실시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권종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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