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시아시리즈 참가차 선수단을 이끌고 23일 대만 타이중에 도착한 송삼봉 삼성 단장은 “원래 아시아시리즈가 끝나는 30일 저녁 이승엽과 만나기로 했다. 유동적이긴 하지만 늦어도 12월1~2일께 만나 계약 협상을 벌일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은 12월1일 경산에서 팬 사인회를 마련하고 2일에는 한 시즌을 정리하는 선수단 납회를 연다.
2004년 일본프로야구 진출 후 8년 만에 친정 복귀를 앞둔 이승엽이 자연스럽게 팀 선후배들과 인사할 기회여서 송 단장도 이때를 협상 시작의 적기로 파악하고 있다.
송 단장은 “이승엽은 삼성 선수이다. 계약에 대해 큰 걱정을 하지 않고 훈련에만 집중하도록 경기도 용인의 삼성훈련센터(STC)를 사용할 수 있게 조치했다”면서 구단과 이승엽 모두 복귀를 원하는 만큼 계약 협상은 순탄하게 풀릴 것으로 내다봤다.
그러나 구체적인 이승엽의 몸값에 대해 송 단장은 복잡한 속내를 잠시 드러내기도 했다.
이승엽의 자존심을 얼마나, 어떻게 세워주느냐를 고민하고 있으나 비교할 만한 잣대가 없기에 협상의 기준선을 정하기 쉽지 않아서다.
자유계약선수(FA) 시장에서 일부 선수들의 몸값이 기대치를 훨씬 웃돌아 과열 조짐을 보였고, 한화 이글스가 일본에서 돌아온 주포 김태균에게 연봉 10억원 이상을 책정할 것이라는 소문마저 돌면서 이승엽의 계약도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그럼에도 송 단장은 “(이)승엽이가 삼성에 있을 때 연봉 협상에서 구단과 갈등을 일으킨 적이 없다. 구단에서 알아서 주는 대로 받았던 선수이기에 이번에도 큰 무리 없이 도장을 찍을 것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