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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아·송이·제건아 태어나 줘 고마워”

최승희 기자
등록일 2011-05-04 21:39 게재일 2011-05-04 6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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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우숙 作

너희를 만난 게 오늘로 61일이 되었구나. 세상에 태어난지는 61일째지만 뱃속에 너희의 존재를 알게 되고 그날부터 엄만 마음을 강하게 먹어야만 했단다.

불임클리닉의 도움으로 힘들게 너희를 얻게되어 선생님의 선택유산 권유를 받고,쉽게 마다할수없었던 이유는 엄마가 유산이력이 네번이나 있었고 그유산 수술도 선생님이 집도해주셨기에 누구보다 내몸상황을 잘아는 선생님의 걱정에 당당히 아빠와 너희를 다 낳겠다고 소리치진 못했단다.

집으로 돌아와 눈물로 일주일을 보내고 병원을 찾았을땐 넷이었던 아기집이 셋이 되었더구나. 선택유산으로 고민한게 너무나 미안했고 그래서 너희셋을 꼭 지키겠다는 다짐을 다시한번 하게되었단다. 매주 선택유산권유를 받고 결국엔 도망치듯 병원을 옮겨 양산, 대구 너희를 낳아줄 병원을 찾아다녔지.

배가 불러오니 거동도 힘들어지고, 제민이의 육아도 점점 힘들어져 외할머니집 신세를 지게되었지.제민이에게 동생을 낳아주겠다는 작은바램이 너무나 큰 바램이 되었나보다.주위사람들이 배가 너무 크다고 놀라도 당당하게 셋쌍둥이라서 그래요! 라고 말못한게 잦은 유산으로 너희를 지킬수있을까 두려워서였단다.그러나 너희를 만날생각에 치골뼈가아픈 고통쯤은 참아낼수있었지. 쉿! 비밀인데, 엄마 몸무게는 이미 100키로를 넘었어..ㅎㅎ부끄럽지 않아도되지? 제민이 한명가지고도 13키로를 쩠었는데, 이쯤이야!곱하기 셋? 하면 그렇게 한 주 한 주 힘든 날이 다가와도 제민이 체육대회며 볼일이며 차몰고 씽씽 날아댕겼지. 33주에 찾아온 조기진통으로 대구병원에 입원했을땐 아빠는 생계를 책임지고 외할머닌 제민이를 돌보아야 했기에 혼자서의 병원생활은 너무나 힘이들었단다. 8일동안 주사와 약으로 너희를 지키기 위해 입원 후 나온 병원비가 뜨~백만! 이쯤이야! 보약사 먹었다 생각하자는 아빠 얘기당.

사실 병원시설이 너무나 열악하여 집으로 퇴원해선 방안에서 꼬박 일주일을 누워지내고 드뎌 내발로 걸어 병원에 일욜날 입성~1월 24일 오전 9시 6분 7분 8분 2.4 1.96 2.2 kg의 작고사랑스러운 시아 송이 제건이를 만났지. 경막외마취는 생각보다 아프지않고 회복도 빨라 저녁에 걸어서 너희를 만나러 갔단다.

산소포화도가 떨어져 송이를 병원에 두고 집에 오늘길은 마음은 아프지만 조금 웃기기도 했어.

이모가 차 시간이 급해 터미널에서 수술 4일만에 엄마가 직접 운전해서 집에 왔단다.

<중략>

시아야~송이야~ 제건아~ 형아 오빠! 제민동생으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엄마 아빠 아기들로 태어나줘서 너무 고마워! 참!너희들은 셋이라도 인큐베이터신세 안진 아주 건강한 아기들이였어! 병원서도 기적이라고들하셨단다 50일 사진찍은 오늘 스튜디오 직원이 단태아들보다 더 건강하다며 놀라시더라. 울 가족의 남은 바램은 얼른 아빠가 정상적인 회사로 복직해서 알콩달콩 평범하게 살고싶은 바램!뿐이란다. 딸은 비행기태워주고 아들은 리어카라는데…. 엄만 비행기도 타고 리어카도 타는 부자되겠어!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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