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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도 '바다사자' 살아있다

김두한기자
등록일 2009-03-12 19:49 게재일 2009-03-12 1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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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경부 멸종확인 불구 울릉도에서 촬영 성공

환경부가 울릉도, 독도 등 동해에서 사라졌다고 발표한 바다사자(일명 강치)로 추정되는 바다동물이 울릉도 앞바다에 다시 출현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11일 오전 11시께 울릉읍 사동1리 해안에서 이 마을에 사는 하창욱(33)씨가 스킨스쿠버를 하던 중 이상한 물체가 다가오는 것을 보고 놀라 뭍으로 나온 뒤 정영필(35·울릉아쿠아캠프) 수중촬영전문가에게 연락했다.


정씨는 수중카메라(소니hc-9, 동영상)를 준비해 최초 발견자 하씨와 함께 입수해 수중에서 2∼3초간 바다사자로 추정되는 동물을 촬영하는 데 성공했다.


정씨에 따르면 “수중 시계가 좋지 않고 이 바다동물의 움직임이 무척 빨라 촬영에 어려움을 겪었으나 형체는 뚜렷했으며 독도에서 자주 목격되던 강치와 같은 종류로 보였다”고 말했다.


최초 발견자 하씨는 “물속에서 처음 봤을 때는 ‘혹돔’인줄 알았으나 자세히 확인한 결과 눈이 검고 몸통 전체가 회색빛을 띄며 크기가 1m 정도였다”고 설명했다.


뭍에서 이 동물을 촬영한 조준호(38) 울릉아쿠아캠프대표는 “자맥질을 하듯 연방 물속을 오르락내리락 거리는 모습을 보았으며 이 마을주민 4∼5명이 함께 목격했다”고 밝혔다.


지난 2007년 10월 환경부는 “한국환경생태연구소가 지난해 10월부터 동해안 일대에서 해양포유류를 조사하고 과거자료를 분석한 결과 바다사자는 1970년까지 독도에 서식했지만 이후 완전히 자취를 감춘 것으로 확인됐다”고 발표했다.


그러나 본지는 지난 2007년 10월9일자 ‘독도에 바다사자 있다’란 제목의 기사에서 독도에서 바다사자가 목격되고 있다는 내용을 보도를 했었다.


당시 이승진 독도박물관장은 “독도바다사자(동해종)가 멸종됐다고는 보지 않는다”라며 이 같은 이유로 “남획으로 멸종됐다고 보지 않으며 특히 최근에도 독도에서 목격되고 있어 환경과 조건이 되면 다시 돌아올 수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정부와 경북도는 독도에서 바다사자를 복원한다며 예산을 투입하는 등 주먹구구식 독도사랑으로 예산만 낭비했다는 비난을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김두한기자 kimdh@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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