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에 신세 많이지고 살았습니다
푸른 바다는 상한 눈동자 쾌히 담가주었습니다
산이 늘 정신을 기대어주었습니다
태양은 낙타가 되어 몸을 옮겨주었습니다
흙은 갖은 음식을 차려주었습니다
바람은 귓속 산에 나무를 심어주었습니다
달은 늘 가슴에 어미 피를 순환시켜주었습니다
매사에 감사하라는 성경 속 구절을 떠올리게 한다. 어찌 인간의 방자함이 자연의 위대함에 견줄 수 있으리? 감사하자. 지금 감사하자. 그리고 내일도 감사하자. 이 말에 덧붙이면 사족(蛇足). 해설 <하재영·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