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교의 유무선 인프라 적극 활용
담임·보결교사 온·오프 협력수업
이색 DO(두)-블렌디드 수업 ‘눈길’

대구동일초등학교 학생들이 자율보호격리 중인 담임교사와 화상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대구동일초 제공
“자율보호격리 중인 선생님도 원격으로 만날 수 있어요.”

대구동일초등학교 학생들이 담임교사와 특별한 수업을 진행하고 있어 눈길을 끈다.

동일초 4학년 3반 학생들은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2주 동안 자율보호격리 중인 담임교사를 화상수업으로 만났다.

대형화면을 통해 들려오는 담임교사의 목소리에 학생들의 시선이 집중됐다.

3단원 곱셈과 나눗셈 1차시 활동으로서 교과서의 그림을 보면서 평소 곱셈과 나눗셈이 사용되는 경우를 함께 이야기하는 시간을 가졌다.

학생들은 교사용 웹캠을 통해 담임교사와 대화를 주고받으며 어느새 수업에 몰입했다.

담임교사가 자율보호격리자로 재택근무 중인 상황에서 교사와 학생들을 연결해주고 오프라인에서 이들의 학습을 도와주는 보결교사가 있다.

화상 수업으로 담임교사와 함께 수업을 하지만 원격으로 학생들의 학습 과정 등을 확인하고 적절한 피드백을 제공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

이러한 점을 보완하고자 자율 격리 기간에 보결교사가 각반에 투입돼 학생들의 학습을 보조는 물론 발열 체크와 급식 지도 등을 함께 하면서 공백 없는 교육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특히 동일초는 지난해 하반기 온라인 콘텐츠 활용 교과서 선도학교로 선정돼 현재 4∼6학년 학생들 전원이 1인 1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다.

e학습터에 탑재해놓은 학습 영상을 필요시 개별로 시청하거나,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개별화 자료를 제공해 학생들의 학습 과정과 성취기준 도달 정도를 담임교사도 온라인으로 확인할 수 있다.

화상 수업에서는 담임교사를, 등교 수업에서는 보결교사를, e학습터에서는 개인별 튜터를 만날 수 있다.

수업에 참여한 4학년 3반 한 학생은 “담임선생님이 코로나 때문에 못 오셔서 만날 수 없다고 생각했는데 TV 화면을 통해 볼 수 있어 좋았다”며 “(선생님이)교실에 있는 것처럼 수업해서 즐거웠다”고 소감을 말했다.

올해 동일초는 대구시교육청이 강조하는 D-블렌디드 수업의 취지를 반영한 ‘DO(두)-블렌디드 수업’을 운영 중이다.

동일초의 여건과 상황에 맞게 재구성한 동일(Dongil Only) 블렌디드 수업은 e학습터와 구글 클래스룸 등의 LMS를 활용해 교육과정과 수업, 평가와 기록을 연계하는 학생 개별 맞춤형 학습을 지원한다.

이금녀 동일초 교장은 “이번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른 교원 자율보호격리자의 증가로 수업 결손이 우려되는 상황에서 담임교사와 보결교사(강사), 학교의 유무선 인프라를 적극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온·오프라인 협력수업을 통해 한단계 업그레이드된 동일초만의 DO-블렌디드 수업을 엮어나가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심상선기자 antiphs@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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