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일 대구콘서트하우스

‘건반 위의 구도자’로 불리는 피아니스트 백건우(75)가 4일 오후 7시 30분 대구콘서트하우스 그랜드홀에서 ‘백건우 피아노 리사이틀’을 갖는다.

2018년 대구시립교향악단과 협연 이후 3년 만에 대구를 찾는 백건우는 이번 리사이틀에서 ‘슈만’을 주제로 문학적인 재능과 타고난 상상력을 자유롭게 풀어놓은 슈만의 소품곡을 연주한다.

전반부에서는 슈만만의 기발한 유희와 발상이 돋보이는 ‘아베크 변주곡’을 비롯해 분열적인 모습부터 격정까지 드러내는 ‘세 개의 환상작품집’, 슈만의 시적인 몽상을 극대화한 ‘아라베스크’, 슈만 만년의 불안한 내면을 투영한 ‘새벽의 노래’를 들려준다.

후반부에서는 빼어난 서정미로 클라라 슈만(슈만의 아내)과 브람스에게 큰 영향을 미쳤던 ‘다채로운 작품집 중 다섯 개의 소품’, 슈만이 어린 시절을 떠올리며 작곡한 ‘어린이 정경’ 등을 연주한다. 이날 리사이틀의 피날레는 환청과 환각에 시달리면서도 차분하게 세상과의 끈을 놓으려는 슈만의 마지막 피아노곡 ‘유령 변주곡’으로 마무리한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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