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농 전 평균 소득 87.5% 해당
귀농·귀촌 긍정적 인식 확산
대구·경북 인구 순유출은 여전

도시에서 살다가 시골로 내려가 농사를 짓는 귀농인의 연수입이 평균 3천660만원(5년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와 경북 등 지방의 인구 순유출이 계속되는 가운데, 귀농·귀촌이 새로운 희망이 될 것으로 보인다.

농림축산식품부가 24일 발표한 귀농·귀촌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귀농 5년차 가구의 연 소득은 평균 3천660만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귀농 전 평균 소득(4천184만원)의 87.5%에 해당한다. 귀농 1년차 가구의 소득은 2천782만원이었다. 다만, 귀농 가구의 월평균 생활비는 귀농 전 도시에서의 68.4% 수준인 184만원이었다.

귀농 가구의 소득에는 귀농 교육 이수 여부도 영향을 끼친 것으로 조사됐다. 귀농 교육을 받은 경우 귀농 5년 차 소득은 2천988만원이었지만, 교육을 안 받은 경우 1천277만원에 그쳤다.

아울러 귀농 가구가 재배하는 주 소득 작물은 과수(22.5%)가 가장 많았고 논벼(21.9%), 노지 채소(20.2%), 시설 채소(10.7%) 등이 뒤를 이었다. 또 귀농 가구의 50.1%는 영농 활동 이외 경제 활동을 하고 있었다. 영농 외의 경제활동은 일반 직장 취업(26.6%), 임시직(21.3%), 자영업(19.1%)의 순이었다.

그렇다면 도시민이 귀농을 준비하는 시간은 얼마나 될까. 응답자들은 귀농 준비에 걸린 시간이 평균 25.8개월이라고 답했다. 구체적으로 △정착 지역 탐색(42.2%) △주거·농지 탐색(29.3%) △귀농 교육(12.2%) △자금 조달(11.5%) △귀농 체험(1.7%) 등에 시간이 걸렸다.

앞서 농식품부는 지난해 10월부터 2달 동안 귀농·귀촌 가구 4천66가구를 대상으로 면접 조사를 진행했다.

한편, 귀농과 귀촌에 대한 긍정적 인식이 퍼지는 가운데, 대구와 경북의 인구 순유출은 여전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1년 1월 국내 인구이동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이동자 수는 63만3천 명으로 나타났다. 전년 같은 달과 비교해 1만4천 명(2.2%) 감소했다.

전국 광역자치단체 가운데 인구가 순유입된 시·도는 경기도(2만1천144명)와 세종시(1천822명)에 불과했다. 대구는 지난달 2천139명이 떠났으며, 경북은 1천28명이 순유출됐다.

가장 많은 인구가 유출된 곳은 서울이었다. 서울은 인구 1만440명이 순유출됐다. 이어 부산(-1천772명), 인천(-469명), 대전(-537명), 울산(-797명), 충북(-903명), 충남(-809명), 전북(-311명), 경남(-1천257명), 제주(-57명)가 인구 순유출을 보였다.

이에 대해, 경북도 관계자는 “16년 연속으로 전국에서 경상북도에 가장 많은 귀농 가구가 정착하고 있다”면서 “다채로운 귀농 사업으로 지방을 살리는 길을 마련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순원기자 god02@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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