긴급 화상회의 후
상임위 통과 무산 유감 성명
이철우 지사·권영진 시장
오늘 국회서 특별법 필요성 설명

더불어민주당의 강력 반대로 무산됐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오는 25일 열리는 국토교통위원회 교통법안소위원회에서 다시 논의된다. 앞서 국회 국토위는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을 처리했다. 하지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보류했다.

국토위 교통법안소위 위원장인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22일 경북매일과의 인터뷰에서 “19일 소위에서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함께 통과시키려고 했다. 이를 위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오랫동안 심의를 했으나 좀처럼 속도가 붙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민주당에서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을) 거부하는 상황이었다”면서 “논의 결과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은 보완이 필요하다고 여야가 의견을 모았고, 국토부에도 ‘다른 대안을 가지고 오라’고 요구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민주당 소속 국토교통위 간사인 조응천 의원에게도 건설적인 대안을 가지고 오라고 했고, 국민의힘 송언석(경북 김천)·김상훈(대구 서구) 의원도 경북도와 대구시 입장을 정리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25일 열리는 교통법안소위에서 첫 번째 안건으로 논의하자고 주장할 계획”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법안심사 소위를 통과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국민의힘 이헌승 의원은 “회의를 해봐야 알 것 같다”며 원론적인 입장을 밝혔다. 민주당 조응천 의원도 “안건이 올라와 있다. 25일 특별법이 논의될 것”이라고 밝혔으나,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에 대한 민주당의 입장 변화가 있느냐는 질문에는 아무런 답변을 하지 않았다. 실제 국토위 소속 관계자들에 따르면 민주당이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 처리를 전제로 다른 법안을 연계하려는 움직임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송언석 의원은 “민주당과 국토부에서 받아들이지 못하는 일부 내용은 과감히 포기하겠다”며 어떤 식으로든 대구·경북 통합 신공항 특별법을 통과시키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이런 가운데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이날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상임위 통과 무산에 유감을 표하는 성명서를 발표한 뒤 향후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긴급 화상회의 후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국토교통위원회에서 처리되지 못하고 있는 데 대해 대구·경북 의원들 모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들은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은 아직까지 법사위와 본회의에서 논의되고 통과되어야 하는 과정이 남아 있다”며 “국민의힘 주호영(대구 수성갑) 원내대표께서 이 과정에 민주당과 더 협상력을 발휘해 통합신공항 특별법도 결실을 맺을 수 있도록 만들어 주실 것을 촉구한다”고 말했다. 이어 “대구·경북 소속 의원들도 계속해서 통합신공항 특별법이 국회를 통과할 수 있도록 국회의원으로서의 모든 노력을 경주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함께 국민의힘 대구·경북 의원들은 26일 본회의에 참석한 뒤 가덕도 신공항 특별법에 반대표를 던지기로 했으며, 김희국(군위·의성·청송·영덕) 의원은 반대 토론에 나서기로 결정했다.

한편, 이철우 경북지사와 권영진 대구시장은 23일 국회를 방문해 대구·경북 통합신공항 특별법 계류 결정의 부당함을 알리고 특별법의 필요성을 설명할 계획이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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