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룡포의 신음 언제 멎나
구룡포의 신음 언제 멎나
  • 안찬규기자
  • 등록일 2021.01.04 20:07
  • 게재일 2021.01.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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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 집단 감염지 낙인 찍혀
관광객 끊기고 구매 취소 급증
과메기·대게철 맞물려 겹고통
이미지 회복까진 시간 걸릴 듯
코로나 19 확산 차단을 위한 포항시 남구 구룡포읍의 특별행정명령이 4일 0시부터 해제되면서 이날 오전 영업을 재개한 구룡포 전통시장이 조금씩 활기를 되찾고 있다. /이용선기자 photokid@kbmaeil.com

“유령도시나 다름없어요. 한 해 중 가장 활기차던 연말연시인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포항 구룡포지역 상인들이 신음하고 있다. 오프라인 매장은 물론, 과메기와 대게 등 지역 특산물의 구매를 취소하는 사례까지 이어지면서 실의에 빠졌다.

4일 구룡포지역 A수산물전문 판매업체 관계자는 “확진자가 쏟아진 후 구매예약 40%가량이 취소됐다”면서 “연말연초가 한 해 중 가장 바쁠 시기인데 하필이면 지금 코로나가 터져서…”라며 허탈하게 웃었다.

이날 오전 0시를 기준으로 구룡포에 내려졌던 특별행정명령 발령 사항인 3인 이상 실내 소모임 금지, 다방·노래연습장 집합금지 등과 전통시장 5일장 노점상 집합금지 행정명령이 해제됐으나, 구룡포시장 일원은 적막이 감돌았다.

드라마 ‘동백꽃 필 무렵’ 촬영 후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졌던 구룡포 근대문화역사거리도 오가는 사람이 없어 을씨년스럽기까지 했다. 유명 예능프로그램 노출 후 주말이면 항상 가게 앞에 대기줄이 있던 인근의 한 식당 앞도 조용했다.

올해 초 근대문화역사거리 인근의 한 음식점을 인수했다는 상인 김모(47)씨는 “수개월째 적자가 이어졌지만, 구룡포가 해맞이 명소여서 연말연초 특수만 바라보고 버티고 있었다. 이제는 진짜 가게를 내놓아야 할 판”이라고 하소연했다.

구룡포 관련 확진자는 24일 188번(구룡포 소주방 주인)에 이어 31일까지 8일간 41명이 나왔으나, 이달 들어 1, 2일 연속 확진자가 나오지 않다가 3일 0시 기준 2명이 발생하는 등 안정세에 들어갔다. 포항시는 확산을 막으려고 지난달 25일 구룡포수협 앞에 기동 선별진료소를 설치해 검사를 시작했고, 26일부터는 구룡포읍민도서관 옆으로 기동 선별진료소를 이동·설치해 매일 오전 10시부터 오후 9시까지 검사를 벌였다. 며칠 사이 약 5천명을 검사하는 등 공격적인 감염차단활동으로 확산세를 잡는 데 성공했다.

다만, 국내 2차 확산 후 국민들의 코로나 공포가 극에 달하는 만큼 구룡포지역 특산물 판매 등 직격탄을 맞은 지역 경기 회복은 더딜 전망이다.

대구의 한 사회학과 교수는 “코로나 집단감염지라는 인식이 한 번 자리 잡으면 한참 동안 그 지역명만 들어도 꺼림칙한 마음이 들기 마련이다. 혹시나 하는 마음에 그 지역에서 생산되는 특산물의 구매를 꺼리는 것도 지금은 이해할 수 있는 현상”이라면서 “하지만 국민들이 매일 반복되는 코로나 이슈들을 접하고 있기 때문에 추가 확산만 없다면 금방 경계심이 풀릴 수도 있다. 그 지역 주민들이 더 경각심을 갖고 사회적거리두기와 예방활동에 동참해서 지역 이미지를 회복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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