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험생 빠른 검체 채취·진단 위해
보건소 오후 10시까지 연장 근무
자차 이동 불가능한 격리 수험생
119신고해 이송 요청할 수 있어
‘예정대로 안전하게 완수’ 목표로
교육부-질병관리청 24시간 대응

2021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전날(12월 2일) 수험생들은 코로나19 검사를 받기 위해 반드시 보건소에 가야 한다. 수험생들의 진단 검사를 지원하기 위해 보건소는 이날 오후 10시까지 연장 근무하며, 방역·교육 당국은 24시간 비상근무에 돌입한다.

교육부는 유은혜 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과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이 영상 협의를 통해 마련한 수능 시험 방역 준비사항을 29일 공개했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수능 전날 수험생의 코로나19 진단 검사를 병원(선별진료소)이 아닌 보건소로 일원화하기로 했다. 보건소는 검사 대상자가 수험생인 경우 검체를 우선적으로 채취하고, 수험생임을 표시해 보건환경연구원으로 즉시 이송한다. 보건환경연구원은 수험생의 검체를 우선 검사하기로 했다. 교육부와 시·도 교육청, 질병관리청은 12월 2일 24시간 비상 근무를 실시한다. 보건소는 오후 10시까지 근무를 연장한다.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수능 전날 심야나 수능 당일 시험 도중에 발생할 수 있는 다양한 상황에 대비하고자 상황별 감독관 안내문을 교육청에 배포하기로 했다. 수능 당일 자가격리 수험생이 자차를 이용해 별도시험장으로 이동할 경우에 대비해 교육부와 질병관리청은 동승자에 대한 방역 지침도 안내하기로 했다. 자차 이동이 불가능한 자가격리 수험생은 각 지자체와 소방청이 지원할 방침이다. 소방청은 수능 전날인 2일 오후 9시부터 다음 날 수능 시험이 끝날 때까지 ‘119수능대비 특별상황실’을 운영한다. 코로나19와 관련한 자가격리 수험생은 자차 이동이 원칙이지만, 수험생 본인이나 가족이 희망하는 경우 119로 신고해 시험장까지 이송을 요청할 수 있다. 일반 수험생이라도 발열·호흡기 증상이나 건강에 이상이 있으면 119신고를 통해 이송 지원을 받을 수 있다.

수험생과 교육 당국은 다음 달 3일로 예정된 수능을 앞두고 고3 코로나19 확진이 속출하고 있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수험생은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더라도 응시 기회가 박탈되지 않지만, 수능까지 며칠 남지 않은 데다가 남은 기간 중에 코로나19 확진을 받아 자가격리에 들어갈 경우 낯선 환경에서 시험을 봐야 한다는 부담이 크다. 수능 당일 시험실에서 무증상 전파자와 함께 응시해 그 여파로 코로나19에 확진되면 수능 직후 예정된 대학별 고사에 응시할 수 없다는 점도 부담이다.

교육 당국은 거리두기 단계와 상관없이 현재로선 수능을 예정대로 안전하게 치르는 것이 목표라는 데 변함없다는 입장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26일 기준으로 코로나19 확진 수험생은 21명, 자가격리자는 144명으로 교육부가 준비한 확진자 병상(172명 응시 가능), 자가격리자 별도 시험장(3천800명 수용 가능)이 부족한 상황은 아니다. 수능 당일 의심 증상을 보이는 수험생들을 위한 시험실도 일반 시험장당 5∼6개 마련해 준비 중이다. 확진 수험생 중 위중증 환자도 아직 없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28일 수능 시험을 앞둔 수험생들을 응원하며 “간절함이 헛되지 않도록 철저하고 강력한 방역에 정부의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고 밝혔다.

/김민정기자 mj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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