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장 선거 전략 갑론을박

국민의힘 김종인(오른쪽 두번째) 비상대책위원장이 5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 회의에 참석,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국민의힘이 내년 서울·부산시장 보궐 선거를 앞두고 극심한 인물난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범보수·야권 단일 시민후보를 내세우는 방안을 두고 갑론을박이 한창이다. 시민 후보로 거론되는 모델은 지난 201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다. 당시 박원순 전 시장은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단일화한 후 더불어민주당 후보였던 박영선 의원과 경선을 치러 야권 단일 후보로 등극, 서울시장에 당선됐다. 국민의힘 안팎에서는 시민후보로 안철수 대표와 민주당을 탈당한 금태섭 전 의원, 김동연 전 경제부총리 등을 거론하고 있다.

국민의힘 장제원 의원은 “지금 국민의힘 만의 전력으로 서울시장 선거에서 승리를 담보할 수 있을까”라면서 “이길 수 없다면 시민후보의 이름으로라도 이겨야 한다”고 밝혔다.

또 다른 의원은 “문재인 정부가 못하고 있는데도 불구하고 야당 지지율이 올라가지 않은 것은 야당에 대한 비호감도가 높고 대안정당으로 보지 않는다는 것”이라며 “과감한 돌파 전략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고 했다.

‘국민의힘 이름으로 승부수를 던져야 한다’며 반대하는 목소리도 있다.

국민의힘 박완수 의원은 “국민의힘 원내외에 훌륭한 인재들이 포진하고 있는데 주요 선출직 후보 이야기만 나오면 (김종인 위원장이) 당 밖의 인물을 거론하고, 심지어 다른 당에서 탈당하고 나온 사람을 거론하는 건 우리당을 부정하는 것”이라고 불만을 토로했다.

이에 대해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은 제동을 걸었다. 김 위원장은 5일 비대위 회의 후 ‘시민후보’를 내세우자는 당 일각의 주장에 대해 “성급한 이야기”라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그는 “우리가 후보 선출 룰을 확정하고 있기 때문에, 그것을 보고 다음에 시민후보 선출을 위한 여건이 구비될 지 재검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박형남기자

    박형남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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