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구·경북 추석 연휴 닷새동안
일일 신규 확진 한자릿 수 기록
경북 총 21명 중 18명 지역감염
포항·경주 중심으로 연쇄 발생
방영당국 “대규모 인구 이동 끝
지금부터 확진자 추이 지켜봐야”

추석 연휴 기간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일일 신규 확진자 수가 나흘 연속 두자릿 수를 유지하면서 방역당국이 우려했던 ‘대규모 확산’으로는 번지지 않았다. 대구·경북지역도 닷새간 신규 확진자 한자릿 수를 기록하면서 진정세를 보였다. 하지만 평일 대비 코로나19 검사건수가 감소했고, 대규모 인구 이동 속에 ‘조용한 전파’가 진행됐을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어 방역당국은 연휴 이후 확진자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이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4일 0시 기준으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64명 늘어 누적 2만4천91명이라고 밝혔다. 국내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달 26∼29일 나흘 연속 두 자릿수(61명→95명→50명→38명)를 유지하다가 추석 연휴 첫날인 지난달 30일 113명으로 증가했으나 1일부터는 다시 나흘 연속 두 자릿수(77명→63명→75명→64명)를 유지하고 있다.

4일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이 47명이고, 해외유입이 17명으로 나타났다. 지역발생 확진자는 지난 3일 52명보다 5명 줄며 50명 아래로 떨어졌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6명, 경기 14명, 인천 5명 등으로 여전히 수도권에 집중되는 현상을 보였다.

권준욱 중앙방역대책본부 부본부장은 “추석 연휴로 (확진자가 다시) 폭발적으로 증가하지 않을지 우려하고 있다”며 “추석 전후의 이동과 만남, 사회적 거리두기의 실천 정도가 10월 중순께 국내 코로나19 발생 상황과 정책 방향을 결정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대구·경북지역에서는 추석 연휴 5일 동안 코로나19 확진자 27명(대구 6명, 경북 21명)이 추가됐다.

대구지역은 사흘 연속 지역사회 감염 0명을 유지하며 안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대구시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대구지역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2명→1명→0명→0명→2명으로 집계됐다. 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7천135명이다.

30일과 1일의 경우 지역사회 감염사례가 각각 1명씩 나왔지만 2일부터는 해외감염 사례만 확인되고 있다.

4일 추가된 신규 확진자 중 1명은 북구 거주 40대 여성으로 3일 미얀마에서 입국해 동대구역 워킹스루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나머지 1명은 남구 거주 60대 외국인 여성으로 2일 러시아에서 입국해 동대구역 워킹스루에서 실시한 검사에서 확진 판정받았다.

경북지역의 경우 추석 연휴 이전부터 ‘n차 감염’이 이어진 포항과 경주를 중심으로 확진자가 추가로 발생했다.

경북도에 따르면 지난달 30일부터 4일까지 경북지역 일일 신규 확진자 수는 6명→5명→4명→2명→4명으로 집계됐다. 4일 0시 기준 누적 확진자 수는 1천566명이다.

추석 연휴 기간 중 발생한 경북지역 확진자 21명 가운데 18명이 지역사회 감염자인 것으로 확인됐다. 지역별로는 포항이 9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주가 6명으로 뒤를 이었다.

4일 추가된 신규 확진자 4명 중 2명은 경주에 사는 50대, 60대 여성으로 모두 상품 홍보 설명회가 열린 사무실에서 경주지역 82번 확진자 등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이들 모두 밀접접촉자로 분류돼 자가격리 도중 진행된 검사에서 지난 3일 확진판정을 받았다.

상주에서는 호흡곤란, 근육통 등의 증상을 보인 60대 남성이 지난 3일 코로나19 검사에서 확진으로 판명됐다.

경산에서는 지난달 19일 인천공항으로 무증상 입국한 30대 외국인이 자가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 판정을 받아 병원에 입원했다. /이곤영·이창훈기자

    이곤영·이창훈기자

저작권자 © 경북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