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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수 5년차 영주댐, 녹조 현상 여전

김세동기자
등록일 2020-08-25 20:16 게재일 2020-08-26 5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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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내성천보존회, 수질 악화 지적
“무능한 수공, 댐 관리서 손 떼라”
상공에서 바라본 영주댐에서 뚜렷한 녹조 현상이 관측되고 있다. /영주시 제공
영주시 시민단체인 내성천보존회가 첫 담수 이래 5년차인 영주댐에서 올해도 녹조 현상이 발생하는 등 수질 악화가 지속하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

영주댐은 한 달간 이어진 장마로 최근 수위 조절을 위해 수문을 열고 방류까지 했지만, 확연한 녹조 현상을 보여 수질 개선에는 큰 변화가 없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게 됐다.

보존회 측은 최근 나타난 녹조 현상의 특이성도 지적했다. 최근 들어 발생한 녹조가 진녹색을 보이는 가운데, 수변은 넓은 녹색띠를 형성하고 댐상류 지역은 녹색과 짙은 붉은색을 보이는 등 한공간에서 다른 모습을 나타낸다는 것이다.

특히 영주댐의 경우 유역면적 500㎢ 내 농경지 비율이 인근 안동댐 9.1% 및 충주댐 9.9%에 비해 2배 이상인 21%를 차지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했다. 즉, 농경지에 살포되는 비료와 퇴비로 조류의 먹이물질인 질소와 인 성분이 영주댐으로 대량 유입될 수밖에 없어 수질을 악화시키고 있다고 분석했다.

녹조 현상이 계속 발생하자 보존회 측은 수자원 공사의 책임을 강력히 성토했다.

보존회 관계자는 “문제점을 바로 잡아야 할 수자원공사가 수질악화의 원인이 유역 내 축산농가가 원인인 것처럼 사실을 왜곡하고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1천억원의 예산을 낭비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또한 “하수처리장 등에 사용하는 응집제 폴리염화알루미늄을 영주댐에 대량 투입한 점은 납득하기 어려운 처사로, 수공은 수질을 관리할 능력과 관점도 부족해 물관리자가 돼서는 안 된다”며 “수자원공사를 해체하고 댐 관리는 지방자치단체로 이관하라”고 주장했다.

이 외에도 보존회 측은 낙동강 수질개선을 목적으로 개설된 영주댐이 지속적으로 악화되는 수질 문제를 방치하면서 7년차에 접어든 올해까지도 준공하지 못한 상태라는 점도 언급했다.

영주/김세동기자 kimsdyj@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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