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 윤 래

친정어머니와 딸이

두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너는 나의 모습

나는 너의 모습

과거와 미래가 손을 잡고

걸어가고 있다

먼 길 걷고 또 걷는다

징검다리를 건너고

언젠가는

오늘을 보내고

내일을 맞이한다

그리움은 참사랑이다

걸어도 걸어도 내가 그립다

친정어머니와 딸은 여러 가지가 닮았다. 생김새도 마음씨도 닮아있고 팍팍한 시집살이를 헤쳐나가는 모습도 많이 닮아 있다. 친정어머니와 딸 사이에 얽혀 있는 질긴 끈 같은 것을 읽어내며 끝없는 그리움과 사랑과 정성이 흘러오는 것을 바라보며 지긋이 미소 짓는 시인의 깊은 시안을 본다. <시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