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구재 소비·설비 투자 중심
감소폭 줄거나 플러스 전환
소매판매액·설비투자 지수
코로나 전보다 더 크게 증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으로 경기부진을 겪었던 우리나라 경제가 회복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와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가 주요한 역할을 한 것으로 분석됐다.

국책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은 8일 발간한 ‘경제동향 8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의 부정적 영향이 축소되면서 경기 부진이 다소 완화됐다”고 밝혔다.

KDI는 ‘내구재 소비’와 ‘설비투자’를 중심으로 내수 부진이 완화됐다고 설명했다. 승용차 개소세 인하 영향으로 승용차 소매판매액이 크게 늘어나면서 내구재 소비가 개선됐다. 설비투자가 증가한 이유는 글로벌 반도체 수요 증가로 관련 설비투자가 늘어난 덕이다.

KDI가 집계한 경제 지표들은 최근 모두 전년 대비 마이너스에서 플러스로 전환하거나, 감소 폭이 줄어드는 모습을 보였다. 이 중 소매판매액 지수와 설비투자 지수는 코로나19 사태 전보다도 더 크게 증가했다.

소비를 나타내는 소매판매액 지수는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6.3% 올라 전월 상승률인 1.7%에 비해 크게 뛰었고 2019년 평균 상승률인 2.4%에 비해서도 높았다. 6월 소비자 심리지수도 84.2를 기록해 전월 81.8보다 상승했다.

반도체 설비 투자 등이 반영된 설비투자지수는 6월 기준으로 전년 동기 대비 13.9% 상승해 5월의 3.4%보다 더 커졌다. 이 또한 2019년 평균 -6.2%로 하락세를 보였던 데 비해 크게 호전된 모습이다. 그 결과 6월 전산업 생산은 전년 동월 대비 0.7% 증가했다. 5월 -5.7%에 비해 증가세로 전환했다.

서비스업 생산도 6월 -0.1%로 전월 -4.0%보다는 개선됐다.

해외에서 코로나19가 여전히 진행 중이기에 7월 수출은 전년 동월에 비해 -7.0% 감소했다. 그러나 5월 -23.7%와 6월 -10.9%에 비해서는 확연히 감소세가 완화되는 모습이었다. 7월 수입은 -11.9%로 전월 -11.6%와 비슷했지만 5월 -21.0%보다는 개선됐다.

KDI는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되며 대내외 경제 심리가 회복되는 가운데 주요 선진국의 소비 관련 지표도 일부 반등했다”면서 “다만 전 세계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 증가, 미국·중국 간 대립 격화가 경기 회복의 제약 요인이 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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