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등 위기 복합돼 폐업 속출
2009년 금융위기 후 최대 감소폭

올해 상반기(1∼6월) 국내 자영업자가 14만 명 가까이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코로나19 여파와 함께 최저임금 인상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16일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달 자영업자는 총 547만3천 명(계절 조정치)으로 6개월 전보다 13만8천 명(2.5%) 줄었다.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몰아친 2009년 상반기 20만4천 명(3.4%) 감소한 이후 11년 만에 감소 폭이 가장 컸다. 이 중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135만7천 명으로 6개월 동안 9만1천 명(6.3%) 줄었고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411만6천명으로 4만7천 명(1.1%) 감소했다.

이는 계절 조정치를 기준으로 비교한 수치다. 자영업자는 통상 상반기에는 증가하고 하반기에는 줄어드는 모습을 보이므로 이를 고려해 환산한 수치를 이전 반기와 비교한다. 계절조정을 하지 않은 기준으로는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가 6만6천 명 늘어 2010년 상반기(-96만2천 명) 이후 10년 만에 상반기 기준으로 증가 폭이 가장 작았다.

전년도와 비교하면 올해 상반기 자영업자 감소는 심각한 수준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와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감소하며 이전과 달라진 모습을 보였다. 지난해에는 직원을 둔 자영업자는 줄었지만,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늘어났었다.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상반기 10만 명 줄어든 데 이어 하반기에도 8만1천 명 감소했다.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는 지난해 상반기와 하반기에 각각 10만7천 명, 6만5천 명이 늘었다. 이 때문에 지난해 상반기 전체 자영업자는 7천 명 늘고 하반기에는 1만6천 명 정도 감소하는 데 그쳤다. 이는 최저임금 인상 영향 등으로 직원을 내보내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영향이다.

올해 상반기는 직원이 있는 자영업자와 직원이 없는 자영업자가 동시에 줄어 전체 감소 폭이 14만 명에 달한다. 그동안 급격한 최저임금 인상과 임대료 상승 등으로 부담이 컸는데 올해 코로나19로 직격탄을 맞으면서 더이상 버티지 못하는 자영업자가 늘어난 것으로 분석된다. 자영업자 감소는 취약층의 단기 일자리 감소로 이어질 수 있어 대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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