컴백 후 연일 ‘기록 행진’
“음악적 재능·충성 팬덤 갖춰”

‘걸그룹 블랙핑크.’ /YG엔터테인먼트 제공
“이렇게 강력한 걸그룹을 누가 사랑하지 않을 수 있을까?” 미국 음악매체 빌보드가 컴백 후 연일 ‘기록 행진’을 이어가고 있는 걸 그룹 블랙핑크의 성공 요인을 분석한 기사를 내놔 눈길을 끈다.

빌보드는 7일(현지시간) ‘파이브 버닝 퀘스천스’(Five Burning Questions) 코너를 통해 블랙핑크를 주제로 한 빌보드 직원들의 대담 기사를 실었다.

해당 기사에서 빌보드는 최근 메인 싱글 차트인 ‘핫 100’ 33위에 오른 블랙핑크 신곡 ‘하우 유 라이크 댓’(How You Like That)을 두고, “서양의 공동 스타” 없이 ‘톱 40’ 안에 든 첫 번째 블랙핑크의 노래라고 짚었다.

앞서 블랙핑크는 피처링에 참여한 레이디 가가의 노래 ‘사워 캔디’(Sour Candy)로 이 차트에서 같은 순위를 기록한 바 있다.

대담에 참여한 빌보드 직원 놀런 피니는 블랙핑크 노래 가사 중 영어가 많고 특히 후렴구에는 별다른 의미가 없는 언어로 구성돼 있다는 점을 짚었다.

그는 “이는 한국인이 아닌 사람들도 따라 부를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블랙핑크 노래는 전 세계 사람들에게 다가가기 위해 고안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애나 찬은 블랙핑크가 음악과 재능을 겸비한 걸그룹이라고 평가하는 한편 그들의 강한 ‘태도’ 역시 최근 성공의 큰 이유라고 했다.

이에 대해 그는 “블랙핑크는 잃어버린 사랑을 한탄하거나, 상상 속의 완벽한 남자를 갈망하는 온순하고 조용한 젊은 여성들이 아니다”라고 부연했다.

적극적으로 노래를 소비하고 홍보하는 블링크(블랙핑크 팬)의 존재도 블랙핑크 성공 원인 중 하나로 언급됐다.

가브 긴즈버그는 소셜미디어의 발달로 팬들이 조직적으로 움직일 수 있는 환경이 마련됐다며 “블랙핑크는 거대하고 충성스러운 팬층을 구축했고, 팬들은 블랙핑크를 돕기 위해 무엇이든 할 것”이라고 말했다.

재이슨 립슈츠도 블랙핑크 신곡이 스트리밍에서 강세를 보이고 뮤직비디오가 유튜브 조회수 신기록을 세운 점을 들며 “블랙핑크 팬덤을 인정하라”고 했다.

그는 “K팝 히트곡들조차 깨기 위해 애쓰고 있는 미국 라디오 방송이라는 ‘유리천장’을 뚫기는 어렵겠지만, 이미 블랙핑크가 미국에서 상업적으로 성취한 것은 꽤 놀랍다”라고 평했다.

해당 대담에 참석한 일부 직원들은 ‘하우 유 라이크 댓’이 ‘핫 100’에서 33위보다 높은 순위를 기록할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전하기도 했다.

‘파이브 버닝 퀘스천스’는 한 주 동안 화제가 된 가수와 음악에 대해 빌보드 직원들이 이야기를 나누는 코너다.

보통 메인 앨범 차트인 ‘빌보드 200’ 혹은 ‘핫 100’ 최상위권에 진입한 가수를 두고 이뤄진다.

30위권에 오른 가수가 이 코너에 등장하는 것은 이례적인 일로, 블랙핑크가 해당 차트에서 K팝 걸그룹 최고 순위를 기록한 것에 의미를 부여한 것으로 보인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