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사업 ‘논란’
포항시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사업 ‘논란’
  • 이바름기자
  • 등록일 2020.06.11 20:18
  • 게재일 2020.06.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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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항시의회 행정감사서 지적
활공장 설치 공사 불법시공 등
수억 쓰면서 파악도 못해 질타
포항시 부실 관리감독 도마 위

활공을 꿈꿨던 포항시 패러글라이딩 사업이 거센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해 포항에서 개최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가 졸속으로 치러졌고, 관련 공사는 불법 시공 정황이 포착됐다.

11일 포항시의회 자치행정위원회 행정사무감사에서 새마을체육과에 대한 포항시의원들의 집중 추궁이 있었다. 대부분이 패러글라이딩 사업과 관련돼 있었다. 가장 먼저 백인규 포항시의원은 토지 사용과 관련해 토지주와 맺은 계약서를 문제 삼았다. 계약서 상에는 토지주가 원하면 포항시 등이 지금까지 해왔던 각종 시설공사를 원상복구해야 한다는 조건이 있다. 배상신 포항시의원은 “노예계약”이라고 꼬집었다.

이날 행정사무감사에서는 공사 과정에서 공무원들의 불법 행위와 안일한 관리·감독 등 과실이 드러났다.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설치 공사와 관련해 담당 공무원들은 포항시 소유의 땅이 아니었음에도 어떠한 사용승낙도 없이 공사를 진행한 것으로 확인, 불법 시공을 한 사실이 확인됐다.

이에 더해 활공장 출입로 건설을 담당한 2곳의 업체가 첨부한 공사 증명 사진이 모두 똑같은 사진인 것으로 밝혀지면서 담당공무원은 물론, 결제라인 모두가 공사를 안일하게 감독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이날 패러글라이딩 활공장 등이 조성된 곤륜산과 칠포해수욕장 일원이 군사작전지역으로, 해당 시설이 설치될 수 없다는 지적이 제기되면서 사태의 심각성을 더했다. 박희정 포항시의원은 “이곳은 군법에 따라 비행을 못하는 곳이다”면서 “비행을 해야 할 경우 3개월마다 허가를 받아야 하는 곳이다. 허가가 안 될 수도 있는 곳에 시설을 짓는 게 말이 되냐”고 지적했다. 이에 대해 행정사무감사 증인으로 나선 김극한 전 새마을체육산업과장(현 농업기술센터소장)은 “곤륜산은 경치가 좋아서 이곳에 시설이 들어서면 관광명소가 될 것으로 판단됐다”면서 “추진 과정에서 일부 실수가 있었다”고 해명했다. 이어 “논란이 되고 있는 부분은 추후에 자세히 알아보겠다”고 답했다.

한편, 포항시는 지난 2018년부터 북구 흥해읍 칠포리 곤륜산 정상 일대에 국비 및 도비, 시비 등 총 23억8천만원을 들여 전천후 패러글라이딩 활공장을 조성 중이다.

지난해 6월부터 사업비 3억8천만 원을 투입해 900㎡ 규모의 활공장을 설치하고 1.1㎞에 이르는 진입로를 개설해 같은 해 8월 이곳에서 패러글라이딩 월드컵대회를 개최하기도 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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