탄탄 스님포항 운제산자장암 감원중앙승가대 강사
탄탄 스님
포항 운제산자장암 감원중앙승가대 강사

얼마전 필자의 모교인 동국대학교의 이사장을 역임하신 큰스님을 뵈었다.

모교 사랑이 남다르신 분이다.

더구나 종립 학교인 모교의 이사장을 역임하시었으니 오죽하실까만은 만나자마자 우리 동국대학이 배출한 만해 스님과 무애 양주동, 미당 서정주를 거론 하시더니 우리 대학은 인문학의 보고이며 대한민국 최고의 인문학 중심 대학임을 갈파하시는 것이었다.

요즘 세상이 하수상 하니 자신을 돌아보는 시간을 가져 보게 된다.

‘나는 어디서 와서 어디로 돌아가는가, 온 곳도 모르니 갈 곳인들 알을 손가’

살아가면 느끼는 바이지만, 세상이 살기 편리해지고 문명이 천지개벽을 하였다고 하지만, 인간의 생존은 더욱 각박해지고 험난 일변도로 변해 가는 듯하다.

이러한 때에는 자신을 되돌아보며 진지하게 고민하고 성찰해보며 삶의 자세를 바르게 가다듬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얼마전 대학에 적을 둔 젊은 친구들에게 인문학에 대하여 물었다.

여간 답이 나오지 않는 것이었다.

인문학이 단순히 유적을 탐방하거나 역사적 인물의 삶 속에 내재된 인생 여정을 돌아보는 것만은 아니다.

어떤 이는 공자, 맹자의 논어 대학 등 고전읽기가 인문학이라고 목청을 높일 수도 있겠지만, 르네상스 이전까지의 인문학이 경험적인 세계에서의 실용적인 기술을 가르치는 학문이었다면 르네상스 이후의 인문학은 분석적, 비판적 방법으로 인간의 여러 조건들을 연구하는 좀 더 사변적인 학문이다.

그러니 ‘인문학이 돈이 되는 학문은 아니다’라는 말은 결코 맞는 말이기도 하지만 자본의 흐름과 그 근원만은 알 수가 있다.

현대적 의미에서 철학, 미학, 문학, 역사 등 대학의 교양 과목이 인문학을 의미하고 고대어, 현대어 등의 언어와 언어학, 문학, 역사, 철학, 종교가 포함되며 흔히 예능으로 분류하는 음악, 연극, 시각예술, 공연예술, 등도 포함되기도 하고 사회과학 분야인 인류학, 지역학, 커뮤니케이션학, 문화연구, 법학 등도 광의적 의미에서의 인문학이다.

인문학 내용을 분석하는데 있어서 디지털 기기와 방법을 사용하거나 고전 문헌을 데이터화한다든가 하는 방법적 과정을 디지털 인문학(digital humanities)이라고 부르기도 한다.

어찌되었든 인문학은 인간이 인간다운 삶을 영위하는데 필요한 제반 문제를 성찰하는 학문이며 인간이란 혼자 살 수 없는 존재이고 더불어 살아야 하는 존재이며 삶과 죽음, 대립과 갈등이 있고 사랑과 증오가 인간세계에 공존한다는 사실이다.

또한 이성과 야만의 틈에서 비합리성과 절망, 고독의 문제를 직시하고 분석하여 성찰하는 것이 인문학이다.

그러므로 인문학적 소양을 갖춘 인간을 양성하는 길은 인간에 대한 모든 관심 혹은 배려심을 지니는 것이며 넘쳐 나는 자본의 물결과 전염병의 위기에 처한 인류를 구원할 인문학적 마인드를 지닌 대학인 양성이 가장 시급한 시점이라 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