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 문가영. /키이스트 제공
“어떻게 보면 멜로는 남자 캐릭터가 훨씬 사랑받기 쉬운 장르이기도 한데, 하진이도 충분히 사랑을 많이 받을 수 있는 캐릭터였던 것 같아요.” MBC TV 수목극 ‘그 남자의 기억법’의 여주인공 여하진 역을 맡은 배우 문가영(24)은 종영 후에도 자신이 연기한 캐릭터에 대한 애정을 쉬이 떨쳐버리지 못했다. 시청률은 3∼4% 수준으로 높다고 할 순 없었지만, TV화제성 조사 기관 굿데이터코퍼레이션의 드라마 화제성 톱10에서 4∼5위를 차지하는 등 온라인에선 마니아를 양산했다.

지난 19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한 카페에서 만난 그는 드라마 팬들의 열광적인 반응에 “처음 겪어보는 것”이라며 고맙다는 뜻을 전했다.

“‘과몰입’이라는 단어를 많이 써주시더라고요. 저도 처음 겪어보는 것이긴 한데, 많은 팬이 예쁜 ‘짤’(인터넷에서 떠도는 자투리 이미지 파일)이나 합성 사진을 만들어줬어요. 여하진과 이정훈의 청첩장은 스태프도 놀랐어요. 그게 제일 기억에 남아요.” 극 중 여하진과 사랑에 빠지는 ‘국민 앵커’ 이정훈 역의 김동욱(37)과의 나이 차이는 무려 13살이다. 띠동갑을 넘는 나이 차가 혹시 걸리진 않았냐고 물어보니 문가영은 “부담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는 여하진이 사랑 앞에서 눈치 보지 않고 솔직하게 감정을 표현하는 인물이었기에 배우로서 큰 매력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전 짝사랑 전문 배우였어요. ‘위대한 유혹자’ 때도 그랬고요. 항상 누군가를 짝사랑하지, 쌍방으로 연결된 적은 많이 없어요. 하진이도 ‘직진’ 캐릭터였죠. 수동적이지 않고 능동적인 캐릭터는 당연히 매력적이죠. 수동적인 걸 좋아하는 사람은 없으니까. 제가 하진이를 처음 봤을 때 매력을 느낀 부분이기도 해요.” 그러면서 여하진과 똑같은 직업(배우)을 갖고 있기에 연기하기에 더 수월한 편이었다고 덧붙였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