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앱, 세계 최초로 식물세포 기반 돼지열병 백신 개발
포스코 기술투자 등 지원…올해 코스닥 기술특례상장 도전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벤처기업 ㈜바이오앱. /포스코 제공

포스코가 포항지역 벤처기업의 성장을 지원하는 ‘키다리 아저씨’역할을 자처해 눈길을 끌고 있다.

17일 포스코에 따르면 포항테크노파크에 자리한 (주)바이오앱은 세계 최초로 식물에서 추출한 단백질 성분을 이용해 돼지열병 백신을 개발했다.

회사의 독보적인 기술력은 정부는 물론 촉이 빠른 벤처투자자들 사이에서도 입소문이 났다. 담뱃잎에서 추출한 물질로 돼지 열병 예방 백신인 ‘허바백’을 출시해 지난해 농림축산식품부로부터 과학기술대상 산업포장을 수상한데 이어 올해는 돼지열병 백신 효능 평가 실증기업으로 지정됐다.

정부가 바이오앱의 식물기반 차세대 동물용 백신을 국내 축산물의 해외 수출에 힘을 실어줄 유망 기술로 공식 인정한 것이다. 이후 외부 투자와 문의가 줄을 잇고 있다.

바이오앱의 고공 성장 뒤에는 든든한 ‘키다리 아저씨’역할을 해준 포스코가 있다. 회사는 손은주 대표가 포항공대 연구교수 시절인 2011년 창업했다.

유전공학 박사 출신은 손 대표는 포항공대와 미국 캘리포니아 주립대에서 식물세포 단백질을 연구한 경험을 바탕으로 정부 연구개발(R&D) 사업 과제로 나온 돼지열병 백신 개발에 도전했다.

창업 초기 우여곡절과 유혹이 많았지만, 학자로서 양심과 연구자의 자세로 그 어려움을 묵묵히 극복해나갔다. 회사의 성장 잠재력과 기술력을 눈 여겨 본 포스코기술투자는 창업 초창기인 2012년부터 지금까지 꾸준히 투자해 성장 발판을 마련해줬다. 덕분에 바이오앱은 지난해 초 식물 단백질을 이용한 그린 백신의 국내 품목허가를 받을 수 있었다.

포스코는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룹사인 포스코인터내셔널을 통해 글로벌 해외 진출을 돕고 있다. 현재 스페인, 러시아 등에서 임상실험을 수행하도록 지원하고 있으며 향후 글로벌 판로 개척에 적극 협력할 계획이다.

최근 바이오앱은 돼지 열병 백신을 개발한 경험을 바탕으로 포스텍과 함께 코로나19 대응 그린백신 공동 개발에 착수했다. 그 결과 코로나19 바이러스 항원 단백질을 식물 잎에서 대량 생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데 성공했다.

손은주 (주)바이오앱 대표는 “바이오앱은 식물 단백질 고발현 및 분리정제 플랫폼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이를 바탕으로 식물기반 단백질 동물용 바이오의약품의 인허가에 성공함으로써 기술적 완성도를 증명했다”며 “대학에서 개발한 원천기술에 초기 창업자금을 지원하고 꾸준한 관심을 보여준 포스코에 깊이 감사한다”고 말했다.

현재 코스닥 기술특례 상장을 추진 중인 바이오앱은 앞으로 치매백신을 포함해 차세대 그린백신의 글로벌 선도 기업으로 도약하겠다는 목표다.

포스코기술투자는 앞으로도 바이오앱 같은 우수 기술 벤처기업을 지속 발굴해 투자 신뢰를 높이고 포스코 그룹의 신성장 동력을 창출하는데 앞장설 계획이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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