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대 총선에 도입된 준연동형 비례제는?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 도입되는 준연동형 비례대표제로 인해 사전투표에 참여했던 유권자들은 48.1㎝에 달하는 비례대표 투표용지에 적잖게 당황했다. 하지만 유권자들도 아리송한 것이 있다. 바로 ‘준연동형비례대표제’에 따른 비례 의석 계산이 복잡하다는 점이다.

14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 등에 따르면, 준연동형 비례대표제 역시 유권자가 지역구 후보자와 정당(비례)에 각각 한 표씩을 행사하는 방식으로 기존과 변화가 없다. 또 지역구 253석과 비례대표 47석 등 총 300석의 의석에도 변동이 없다.

다만, 비례대표를 선출하는 방식에서 47석의 비례대표 중에서 30석만 연동형 캡(상한선)을 적용하는 준연동형에다 병립형을 추가했다. 쉽게 말해, 연동형 비례대표제는 정당 득표율에 연동해서 의석을 배정하는 방식이지만, 준연동형은 정당 득표율의 50%만 적용하는 방식이다. 즉, 나머지 정당들 의석까지 합해서 30석이 넘으면 정당 배분 의석/정당별 배분 의석합에다 30을 곱해서 나머지 17의석은 각 정당에 병립형으로 재배분하게 된다.

예를 들어 전체의석 300석에 A정당이 100석에 정당득표율 40%면 300석의 40%인 120석에서 100석을 뺀 20석을 비례대표 의석되고 준연동형비례대표제이기 때문에 50%만 받을 수 있어 최종적으로 10석만 배분된다. 더 자세하게 들어가면 복잡한 수식을 적용해야 하기 때문에 기본적인 내용만을 파악하면 별다른 어려움은 없고 의석수 계산 앱을 사용하면 자세하게 의석수를 파악할 수도 있다.

한편,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개표는 사람의 손을 빌려 수작업으로 진행된다. 이번 총선에서 35개 정당이 등록한 비례대표 선거에 사용될 투표용지의 길이는 48.1㎝로 33.5㎝를 기록한 지난 20대 총선 비례대표 투표용지를 넘어 역대 국회의원선거에서 가장 긴 투표용지로 기록됐다. 이로 인해 이번 총선의 비례대표의 최종 확정은 오는 16일 오후에나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김영태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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