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15 총선 대구·경북 격전지 르포 안동·예천
이삼걸 “여당의 힘” 강조에 김형동 “공명선거” 자신만만
무소속 권오을 “4선의 힘”에 권택기는 “진짜보수”로 맞불

9일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미래통합당 김형동, 무소속 권오을·권택기 후보가 유권자들에게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손병현기자

경북 북부를 대표하고 있는 안동시와 예천군은 역대 총선에서 보수 중심의 표결집을 보여온 곳이다. 특히, 안동에서는 ‘김씨’와 ‘권씨’가 아니면, 선출직을 하지 못한다는 이야기가 정설로 받아들여질 만큼, 문중이 차지하는 비중이 큰 것이 사실이다.

실제로 이번 4·15 총선에서도 안동·예천은 조직력과 보수 정당의 두터운 지지층을 가진 미래통합당 김형동 후보와 진보 지지층을 보유한 더불어민주당 이삼걸 후보, 무소속 바람을 기대하는 권택기·권오을 후보의 4자 대결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

물론 선거 초반만 해도 통합당 김형동 후보의 낙하산 공천, 정체성 문제로 ‘반(反)김형동 VS 김형동 구도’가 예상됐다. 그러나 권택기·권오을 단일화 무산, 보수층 결집 등으로 인해 김형동 후보에게 유리한 구도가 형성된 상태다. 다만, 코로나19로 인한 투표율 저조 등이 예상됨에 따라 막판까지 판세를 예측하기는 힘들다는 분석이다.

9일 오전 김형동 후보는 안동시청 정문에서 자신의 이름과 기호 번호, ‘좋은 하루 되세요!’라는 문구가 적힌 커다란 팻말을 목에 걸고 아침 인사를 했다. 지나가던 시민들과 인사를 하며 그들의 목소리를 귀담아 듣기도 했다. 한 시민은 김 후보에게 “반드시 당선돼서 문재인 정권을 심판해 달라. 안동·예천을 위해 힘써주길 바란다”며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시민들의 응원에 힘입은 김 후보는 ‘선비정신의 수도 안동·예천 지역에 걸맞은 공명선거를 하겠다’고 다짐하기도 했다. 김 후보는 “흑색선전, 마타도어, 네거티브가 선거 과정에 나와서는 안 될 행태라고 생각한다”며 “끝까지 깨끗한 선거로 안동·예천 선거가 다른 지역에 모범을 보여주는 선례를 남길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15년간 한국노총 중앙법률원에 몸담으면서 산업현장을 일구고 계신 노동자들과 중소기업, 자영업자들을 위한 법률상담을 수없이 해왔다”면서 “10여 년간의 노사분쟁 그리고 화해와 조정의 경험으로 향후 우리 사회 갈등뿐만 아니라 지역사회와 세대, 정치가 통합의 길로 나아가는 데 일조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날 오전 무소속 권택기 후보는 경북도청신도시 주민들과 경북도청 직원들을 만나 목소리를 듣고 아침 인사를 위해 풍천면에 있는 경북도청 동문입구를 찾았다. 그는 이날 자신의 이름과 기호번호, ‘가짜와 싸워서 이기겠다’는 문구가 쓰인 팻말을 목에 걸고 지지를 호소했다. 특히, 단일화에 성공한 김명호 후보와의 원팀을 강조하며 지역민들의 표심을 자극하고 있었다.

실제로 권 후보는 유세를 다니며, ‘진짜 보수’, ‘민심이 이긴다’ 등을 외치며 유권자들의 지지를 호소하고 있다.

권 후보는 “정치를 시작한 이래 20여 년간 보수정당 한 길을 걸었고, 이명박·박근혜 대통령 정권 창출에 앞장섰다”면서 “지금 잠시 당을 떠나 있지만 국회의원에 당선되면 다시 미래통합당으로 돌아가 지역발전과 보수 정권 창출의 적임자로서 더 진정성 있게 시·군민과 함께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동안의 경험과 역량을 바탕으로 안동·예천의 원도심 공동화와 도청신도심 활성화, 그리고 상생발전의 적임자”라면서 “위기의 예천·안동 경제를 살리는 데 누구보다 뛰어나다”고 덧붙였다.

민주당 이삼걸 후보는 이날 TV토론회 준비로 영호대교 북단에서의 아침 인사와 북후장터 유세에는 참석하지 않았다. 이 후보는 ‘집권여당의 힘’으로 ‘여섯 가지 프로젝트’를 선거 공약으로 내세웠다. 특히 절반 이상을 안동·예천 원도심 활성화에 집중했다. 당선된다면 중앙정부 차원에서의 지원이 있을 것으로 확신했다. 아울러 이 후보는 2년 전 안동시장 선거에서 31.7%를 득표한 저력을 이어가겠다는 의지를 피력했다. 이 후보는 “안동·예천은 특정 정당과 특정 기득권의 논리로는 산적한 문제들을 해결해 낼 수가 없다”며 “이제는 사람을 바꾸고 전략을 바꿔서, 우리 안동·예천의 자존심을 회복하고, 명실공히 ‘경북의 수도’로서 새로운 미래를 개척해 나아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무소속 권오을 후보는 아내와 함께 옥동네거리에서 출근길 인사를 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수 십명의 선거운동원은 신나는 율동과 함께 선거로고송으로 유권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권 후보는 ‘4선 중진의 힘’을 외치며, 3선이라는 정치 경험을 강정으로 내세우기도 했다. 권 후보는 “3선 시·군민들의 사랑과 격려에 보답하기 위해 힘 있는 중진으로 제 모든 것을 바쳐 일하고 싶다”면서 “안동과 예천을 살리고, 대구·경북을 이끌어, 나라를 바로 세워 보겠다는 약속을 완성할 수 있도록 마지막 정치 여정의 불꽃을 피워 헌신하고 봉사하겠다”고 지지를 호소했다.

/박형남·손병현기자

    박형남·손병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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