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북지방통계청 산업활동 동향
백화점 상품 판매 ‘직격탄’
건설수주액 동반 상승
광공업생산 소폭 증가

코로나19가 본격적으로 확산한 2월 한 달 동안 대구·경북지역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대형소매점의 판매지수가 급격히 쪼그라든 것으로 나타났다.

31일 동북지방통계청의 ‘2월 대구·경북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대구지역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는 75.7로 지난해 같은 달과 비교해 22.7% 감소했다. 특히 백화점이 32.8%나 줄어 가장 심각한 타격을 입었고, 대형마트 또한 8.7% 감소했다. 대형소매점은 대부분의 상품 판매가 감소했으며, 세부적으로는 의복(41.2%), 오락·취미·경기용품(38.5%), 신발·가방(30.7%), 화장품(23.8%), 가전제품(9.9%) 등의 순으로 판매가 줄었다. 경북지역도 대형소매점 판매액지수가 72.2를 기록, 전년동월대비 16.9% 감소했다. 대형마트 판매가 14.2% 줄어든 탓이다. 상품별로는 가전제품이 유일하게 0.4% 증가했고, 신발·가방(50%), 오락·취미·경기용품(47.4%), 의복(42.4%), 화장품(19.9%), 기타상품(15.7%), 음식료품(8.7%) 등 대부분의 상품판매가 감소했다. 대형소매점 판매지수가 급격히 줄어든 것은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비대면 문화가 자리잡은 영향이 크다. 대면접촉을 꺼리는 소비자들이 장보기와 외식 등을 줄이는 대신 온라인쇼핑몰로 쏠렸기 때문.

다만, 대구·경북지역 건설수주액과 광공업은 생산은 모두 동반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지역 건설수주액은 8천400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321.1%, 경북지역 건설수주액은 2천567억원으로 37.7% 증가했다. 주요 일반건설업체의 국내 건설공사 수주액 9조 7천188억원 중 대구는 전국대비 8.6%, 경북은 2.6%를 차지했다. 대구는 재개발주택 등의 수주 증가로 민간부분 건설수주가 349% 올랐다. 경북지역은 공공부문이 53.0% 감소했지만, 민간부문에서 발전·송전, 옥외전기, 기계설치, 공장·창고 등의 수주 증가로 전년동월대비 276.6% 증가했다.

광공업생산은 전년동월대비 대구 9.1%, 경북 3.7% 소폭 상승했다. 대구는 금속가공(35.9%), 기계장비(11.3%), 섬유제품(19.5%) 등의 업종에서 증가한 반면, 의료정밀광학(13.1%), 전기장비(8.7%), 자동차(3.2%) 등의 업종에서 하락했다. 경북은 기계장비(38.8%), 전기·가스·증기업(11%), 1차금속(5.2%) 등의 업종에서 증가했고, 전자부품·컴퓨터·영상음향통신(7.8%), 자동차(6.6%), 고무 및 플라스틱(2.5%) 등의 업종에서는 감소했다.

전국 산업활동동향의 지표에도 빨간불이 켜졌다.

전국 2월 산업활동동향을 보면 생산과 소비, 투자 등 국내 산업활동 3대 지표가 모두 하락했다. 생산 부분 광공업과 서비스업이 전월과 비교해 각각 3.8%, 3.5% 감소해 전 산업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이 전월보다 3.5% 하락했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 역시 6.0%나 감소해 국민들의 소비심이 위축을 그대로 드러냈다.

/안찬규기자 ack@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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