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대송 유봉산업 매립장 붕괴사고 항구적 안정화 본격 착수
포항 대송 유봉산업 매립장 붕괴사고 항구적 안정화 본격 착수
  • 박동혁기자
  • 등록일 2020.03.24 19:06
  • 게재일 2020.03.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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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진·폭우로 재난위험시설 ‘D등급’ 매립지 제방안전 위협
함수율 80% 염색슬러지 굴착·고형·이송매립 통한 안정화
행정절차·주민의견 수렴 거쳐 빠르면 2021년 하반기 착공

1994년 국내 최대 환경오염사고가 발생했던 옛 유봉산업 매립장이 응급복구 25년 만에 항구적 안정화를 추진한다.

이 매립장은 최근 수년간 폭우를 동반한 태풍, 포항지진 등으로 인해 사고재발 위험성이 꾸준히 제기되며 국가연구기관으로부터 재난위험시설 D등급 판정을 받은 상황이라 이번 결정으로 안전문제 해결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23일 포항시와 네이처이앤티(주)(옛 동양에코) 등에 따르면 네이처이앤티의 전신인 유봉산업 매립장은 20년전 업체 측이 포항시에 제기된 민원에 따라 매입한 연접부지를 이송매립지로 활용할 수 있게 돼 응급복구 매립장의 안정화 사업이 탄력을 받게 됐다.

네이처이앤티는 최근 이송부지로 활용할 매립시설에 대해 환경영향평가 용역을 의뢰하는 등 행정절차를 진행하고 있으며 환경영향평가에 따른 주민설명회와 폐기물처리시설 실시계획인가를 거쳐 이르면 2021년 하반기 본격적인 공사에 들어갈 계획이다.

유봉산업 폐기물매립장 붕괴사고는 1994년 6월 폭우로 인해 매립장 제방이 무너지면서 매립장에 묻혔던 염색슬러지 수십만t이 인근 공단으로 유출됐고, 약 1년간의 응급복구공사 끝에 사태가 일단락됐다.

하지만 수분함유량이 높은 염색슬러지의 유동성 문제로 인해 응급복구 이후 크고 작은 사고가 발생하면서 매립장의 안전문제가 불거졌다.

포항시의회는 지난 2015년 6월 안전문제가 제기된 매립장을 찾아 현장 조사를 벌인 뒤 포항시 관련부서에 안정화 대책방안을 주문했다.

포항시는 같은해 7월과 11월 두차례에 걸쳐 ‘사후매립지 안정화 미흡 원인분석 및 근본대책’을 강구하라는 내용 공문을 네이처이앤티 측에 보냈다.

이에 네이처이앤티는 2016년 1월 국토교통부 산하 한국건설기술연구원에 ‘매립장 안정화 조사’용역을 의뢰했다.

한국건설기술연구원은 약 5개월 동안 사고 매립장에서 매립폐기물의 상태를 비롯해 사면부 안정성, 시트파일 심도확인 탐사 등을 실시한 결과 재난 및 안전관리 기본법에 의거해 재난안전 D등급 판정을 내렸다.

연구원은 1994년 유봉산업 매립장 붕괴사고로 매립지 내부의 침출수 및 매립가스순환 설비가 파손됐고, 이러한 상황에서 수분함유량이 높은 염색슬러지를 다짐작업 없이 그대로 매립한 것이 현재 매립장의 안전을 위협하는 가장 큰 원인으로 꼽았다.

이에 매립장 내부 침출수의 신속한 배수를 통한 안정화를 위해서는 임시대안인 ‘진공압밀공법’,‘동전기배수공법’보다는 비용부담은 있지만 완벽한 복구가 가능한 ‘전량 굴착 후 처리공법’ 적용이 가장 바람직하다고 판단했다.

정재형 한국건설기술연구원 박사는 “첨단장비를 동원해 매립지 내부와 사면부 안정성에 대해 면밀히 조사했는데 이러한 상태로 지금까지 버텼는지 의심이 들 정도로 결과가 좋지 않았다”면서 “가장 현실적이고 안전한 굴착, 고형화 후 이송처리 하는 방안을 조속한 시일 내 시행해야한다”고 지적했다.

네이처이앤티 관계자는 “최근 포항과 경주에서 대형 지진이 잇따라 발생하면서 사고 매립장의 안전을 누구도 장담할 수 없게 됐다”며 “매립장이 재난위험시설 D등급을 받은 만큼 철저한 환경오염방지대책을 수립해 항구적 안정화를 이끌어내겠다”고 말했다.

/박동혁기자 phil@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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