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 생태적 변화 주목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세계 생태적 변화 주목
  • 윤희정기자
  • 등록일 2020.01.13 20:11
  • 게재일 2020.01.1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봉산문화회관 ‘유리상자-아트스타2020’ Ver.1
강주리‘살아남기 (To Survive)’展… 3월 22일까지 전시

강주리作
대구 봉산문화회관은 기획전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첫번째 전시로 강주리 전을 오는 3월22일까지 2층 아트스페이스에서 열고 있다.

유리상자-아트스타 2020는 전국 공모를 거쳐 선정한 작가들의 작품을 연속으로 선보이는 자리다.

첫 번째 전시는 회화를 전공한 강주리 작가의 설치작업 ‘살아남기(To Survive)’다.

이 전시는 우리가 살고 있는 현실 세계의 생태적 변화들을 주목하고 그 양상을 수집해 집적하는 행위의 흔적이며, 어쩌면 낯설고 괴기스러워서 살펴보지 않았던 생태 순환계의 변이와 진화의 실상들이 펜 드로잉의 방식으로 포획되고 겹쳐져 기이한 입체로 증식되는 상태에 관한 설계다.

작가는 자신이 설정한 ‘살아남기’라는 실체적 해석이 세계의 끊임없는 변화 상태와 어떻게 관계하는지, 또 이들 상황들이 우리의 감수성과 어떻게 만나고 어떻게 동시대 미술의 영역으로 합류하는지에 대해 흥미로운 질문을 한다.

그는 4면이 유리벽으로 지어진 높이 5.25m의 전시 공간 내부에 우주나 동굴에 있을법한 생태계를 조성했다. 동굴의 천장에서 물이 떨어지며 자라는 종유석, 아니면 전자 현미경으로 확대한 먼지, 혹은 우주를 떠다니는 작은 유성체를 연상시키는 8개의 크고 작은 입체 덩어리로 이뤄진 이 생태계는 수많은 ‘변이와 진화’의 대상과 상황들이 서로 관계를 맺으며 새로운 변화를 위해 한껏 움츠리고 있는 형상이다. 이는 작가가 그동안 미디어를 접하며 주목해온 자연 생태의 변화와 그 흔적들의 수집과 증식, 또 증식한 개체간의 해체와 집합 등 진행 과정에서의 시간과 그 사태에 관한 시각적 서술이라고 할 수 있다. 눈이 하나뿐인 원숭이, 다리가 여섯 개인 강아지와 양, 다리가 여덟 개인 소, 다리가 다섯 개인 양과 개구리, 머리가 두 개이거나 꼬리가 붙은 거북이, 머리가 두 개인 개와 뱀, 콧구멍이 세 개인 젖소, 머리가 두 개에 눈이 한 개인 돼지, 날개달린 고양이, 얼굴 두 개가 붙은 고양이, 해양오염으로 아가미가 변형된 물고기, 방사능 오염으로 씨 많은 과일과 뒤틀어진 채소들 등등, 이들 개체들은 우리의 삶과 현실 속에서 차이와 구별의 시선으로 발견한 자연 생태 변화의 징표들이다. 작가는 이 손바닥 만 한 종이 펜 드로잉들을 수백 수천 개씩 복사하고 오리고 붙여서 집합 형태로 공간에 펼쳐놓았다.

/윤희정기자 hjyun@kbmaeil.com
윤희정기자 님의 최신기사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