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남자 흡연 절반으로 ‘뚝’
소득수준 낮을수록 흡연율 높아
비만 유병율 남자 40% 훌쩍 넘어

우리 국민은 20년간 흡연은 줄고 비만은 늘었으며, 청소년의 흡연과 음주는 비슷한 상태를 계속 유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본부장 정은경)는 29일과 30일 양일간 ‘국민건강영양조사 20주년 기념식 및 제7기 3차년도(2018) 결과발표회’와 ‘청소년건강행태조사 제15차(2019) 결과발표회’를 연달아 개최하고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통계를 발표한다고 밝혔다.

국민건강영양조사는 흡연, 음주, 영양, 만성질환 등 500여 개 보건지표를 산출하는 대표적인 건강통계조사로 1998년에 도입해 매년 1만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으며, 청소년건강행태조사는 전국 중·고등학생 약 6만 명(800개교)을 대상으로 흡연, 음주, 신체활동 등 건강행태를 파악하기 위하여 2005년부터 매년 실시하고 있다.

국민건강영양조사(2018년) 주요 결과에 따르면, 성인 남자의 현재흡연율은 2018년 36.7%로 국민건강영양조사가 도입된 1998년(66.3%)에 비해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소득 수준이 낮을수록 현재흡연율이 높은 경향이 있으며, 20년 전에 비해 소득 수준 상-하 간 현재흡연율 차이가 더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만 유병률의 경우 남자는 1998년 25.1%에서 2018년 42.8%로 크게 증가한 반면, 여자는 같은 기간 26.2%에서 25.5%로 별 차이가 없었다.

이 외에도 고혈압 유병률은 남자는 지난 20년간 32.4%에서 33.2%로 비슷했지만, 여자는 26.8%에서 23.1%로 소폭 감소했고, 인지율, 치료율, 조절률 등 관리 지표는 크게 개선됐다.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19년)는 현재흡연율이 2019년 6.7%(남학생 9.3%, 여학생 3.8%)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에 비해서는 감소했지만 2016년 이후 유사하며, 한 달 내 액상형 전자담배를 사용했다는 중고등학생은 3.2%(남학생 4.7%, 여학생 1.5%), 궐련형 전자담배는 2.6%(남학생 4.0%, 여학생 1.2%)였다.

한 달 내 음주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중·고등학교 학생도 남학생은 16.9%, 여학생은 13.0%이었으며, 2013년 이후 비슷한 수준이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지난 20년간 흡연율 감소와 고혈압 등 만성질환 관리지표 개선 등 큰 성과가 있었으나 서구화된 식습관과 비만 증가, 특히 소득수준에 따른 건강격차 등은 앞으로 정책적 관심과 투자가 필요한 분야로 부각되고 있다”며 “조사 결과를 심층 분석해 포괄적인 건강정책을 추진, 건강 형평성을 높이겠다”고 말했다.

/이바름기자 bareum90@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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