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항 해상케이블카, 지역 관광산업 촉매제 될까
④ 만능해양도시 여수

여수 10경에 해당하는 ‘여수밤바다/산단야경’.

‘전남 대표 도시’인 여수시는 거북선과 밤바다로 잘 알려진 남해안의 대표적 관광 물류 도시다. 인구가 28만여명으로 전남 지자체 중 순천시와 함께 선두를 차지하고 있으며, 사회·문화·경제 등 모든 지표에서 전남을 넘어 국내 최대 규모로 성장해가고 있어 주목받고 있다. 얼핏 경북 제1의 도시 포항과 많이 겹치는 모습이지만 그 내실은 더욱 탄탄하다.

우선 경제적인 면을 살펴보면 국가 경제의 토대인 여수산단과 율촌산단이 입지한 임해공업도시로 포스코를 보유한 포항시와 그 성격이 유사하며, 인근 광양시와 함께 해운 중심관문 역할을 하고 있다는 점도 비슷하다. 여수·광양항의 경우 총 물동량이 지난해 3억300만t(수출·입 물동량 2억2700만t)을 달성하는 등 대한민국 1위 수출·입 관문항으로 입지를 다지고 있다.

전남 경제의 토대 역할 외에도 여수시는 거북선과 이순신을 연계한 홍보에도 힘을 쏟고 있다. 여수가 전라좌수영의 본영(本營)으로 불리게 된 것은 1479(성종10년)에 순천(順天) 내례포의 수군만호영(萬戶塋)을 설치하면서 기존에 있던 해남의 수영을 전라우도수영, 순천(지금의 여수)의 신설수영을 전라좌수영이라 하면서부터다.

1593년부터 1601년까지는 삼도수군통제영(三道水軍統制營)의 본영이기도 했던 전라좌수영 여수는 조선시대 400년간 조선수군의 본거지로서 이순신 장군의 기백과 충정의 정신이 살아 숨 쉬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업적 중 하나인 거북선도 여수와 관련이 있다. 여수 굴강에서 이순신 장군은 1592년 임진왜란 당시 거북선과 판옥선(총지휘선)을 건조해 이곳 앞바다에서 진수했다.

천혜의 해양관광 자원을 보유한 관광휴양도시로서의 그 매력이 더욱 배가된다. ‘여수 밤바다’라는 노래로도 잘 알려진 여수시는 한국문화관광연구원이 발표한 ‘2017년 전국 주요 관광지점 입장객 통계’에서 1천508만명으로 전국 1위를 차지하는 등 전남뿐 아니라 국내에서도 손꼽히는 관광지다. 올해는 (사)한국브랜드경영협회가 수여하는 ‘2019 대한민국 소비자신뢰 대표브랜드 대상’ 시상식에서 부산과 제주를 제치고 해양관광도시 부문 대상을 받기도 했다.
 

4년간 827만명 방문… 하루평균 5천600여 명 다녀간 셈
경제효과 연 1천500억 추정… 고용창출도 100여명 달해
박람회장 시작으로 오동도 등 다도해 탁 트인 전망 관람
돌산대교·장군도 야경 등 이국적 정취에 취해볼 수도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전경.
여수해상케이블카에서 바라본 전경.

□ 여수해상케이블카

여수 관광 산업 발전의 촉매제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되며 추진됐던 여수해상케이블카는 ‘전국 최초로 바다 위를 통과하는 케이블카’라는 수식을 앞세우고 건설됐다. 여수시 수정동 및 돌산읍 우두리 일원에 위치하고 있으며 면적은 2만7천858㎡, 연장은 여수 돌산과 자산공원을 잇는 1.5㎞로 50개의 캐빈을 보유하고 있다.

2012년 2월 사업계획을 승인받아 그해 9월 궤도사업 허가가 났으며 이듬해인 2013년 3월 착공식을 열었다. 이후 3년만인 2016년 5월 최종적으로 사업 준공을 승인받아 케이블카를 운영하고 있다.

연중무휴로 운행시간은 오전 9시부터 오후 10시까지며, 속도는 2∼3m/s로 왕복에는 20분이 걸린다. 사천 케이블카 등 유명 케이블카와 마찬가지로 일반캐빈(35대)과 크리스탈캐빈(15대)을 운영하고 있으며, 여수시민에게는 4천원의 할인 혜택도 제공한다.

총 사업비는 360억원으로 여수포마(주)가 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케이블카 준공으로 인한 고용창출은 130명, 케이블카가 임시사용 운행에 들어갔던 2014년 12월 2일부터 지난 2018년 12월 31일까지 4년간 방문객은 827만8천여명에 달한다.

하루 평균 5천670명이 다녀간 셈이다. 여수시가 추산하는 주변상가 및 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하는 금액도 연간 1천500억원 가량이나 된다.

여수해상케이블카의 장점은 앞서 말했듯 바다 위를 지나 섬과 육지를 연결하는 국내 최초의 해상케이블카라는 점이다. 아시아로 따지면 바다 위를 통과하는 해상케이블카로 홍콩, 싱가폴, 베트남에 이어 네번째인 셈이다. 일단 여수해상케이블카에 탑승하면 박람회장과 오동도 중심으로 다도해의 탁 트인 전망을 관람할 수 있다. 시간에 따라 다른 분위기를 내뿜는 풍광 역시 여수해상케이블카만의 장점이다.

여수시에 따르면 여수해상케이블카는 거북선 대교의 옆으로 지나고 지상에서 보는 여수 앞바다와는 다르게 흔히 항공 촬영된 사진으로만 보아오던 아름다운 풍광을 직접 볼 수 있는 매력을 지니고 있다.

케이블카를 이용한 관광에는 3가지 포인트가 있는데 우선 한낮에는 햇빛에 반짝이는 아름다운 바다를 바라볼 수 있으며, 이 시간대에 크리스탈 캐빈을 타면 마치 바다 위를 걸어가는 듯한 짜릿함을 느낄 수 있다.

이어 노을이 지기 시작하면 더욱 아름다운 빛으로 물드는 여수의 바다를, 마지막으로 해가 진 후에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와 해양공원의 아름다운 밤바다 조명이 어우러져 환상적인 야경을 감상할 수 있다.

화려한 빅오쇼로 유명한 여수세계박람회장.
화려한 빅오쇼로 유명한 여수세계박람회장.

□ 여수해상케이블카와 여수 밤바다

여수해상케이블카와 함께 여수 10경에 해당하는 ‘여수밤바다/산단야경’은 여수 관광의 정체성 그 자체라고 봐도 무방하다. 케이블카를 통한 야경 감상도 좋지만, 케이블카에서 내려 사람 눈높이에서 바라보는 야경 또한 일품이다. 낭만과 황홀함이 넘치는 여수 도심 야경은 대중가요로 불릴 만큼 낭만과 황홀함을 더해준다.

여수의 도시 곳곳에는 화려한 조명이 밤바다를 수놓고 있어 지금도 많은 관광객들이 찾고 있는데, 우선 경관 조명 시설이 설치된 진남관이 지역주민과 관광객에게 아름다운 야경으로 또 하나의 추억을 만들어 주는 여수의 상징적인 관광 명소로 자리 잡고 있다.

또 오동도에서는 동방파제의 야간 조명과 황홀한 음악분수가 조명들과 어울려 아름다움을 자아내고 있고, 여수해양공원에서는 돌산대교와 거북선대교, 장군도를 조망권 내에 두고 있어 산책을 하면서도 한눈에 아름다운 밤바다를 볼 수 있다.

돌산공원에서 내려다보는 밤의 돌산대교와 장군도는 빛의 도시 여수를 가장 잘 표현하는 광경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돌산대교는 밤마다 50여 가지 색상으로 옷을 갈아입으면서 여수의 밤바다를 보석으로 치장하고, 여기에 장군도의 아름다운 불빛이 더해져 여수항 앞바다는 이국적 정취로 관광객을 맞이한다. 오동도 동방파제 야간 조명 시설이 빛을 더하며 바다 건너편으로 보이는 박람회장 전경은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야경을 선물한다.

케이블카 자산탑승장 바로 오른편에 오동도는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방파제 길을 따라 걸어가면 만날 수 있다. 오동도 안에는 오동도 앞바다를 한눈에 볼 수 있는 등대가 있으며, 음악분수대, 맨발산책로 등이 있다.

근사한 리듬에 맞춰 화려한 불빛과 하얀 물줄기를 뿜어내는 오동도 음악분수는 고요함과 화려함이 어우러져 한밤의 정취를 한껏 느끼게 한다. 형형색색의 야경이 아름다운 여수국가산업단지도 또다른 매력이다. 여수국가산업단지의 웅장한 기계설비에 설치된 수만 개의 조명으로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아름다운 야경은 이곳을 찾는 관광객의 탄성을 자아내기에 충분하다.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오동도.
한국의 아름다운 길 100선에 선정된 오동도.

□ 케이블카 인근 여수 관광지

여수시 거북선대교 하부공간(종화동 300-3)에 자리를 잡은 여수 낭만포차는 아름다운 밤바다와 바다 냄새에 흠뻑 취할 수 있는 곳이다. 지난 2016년 종화동 해양공원에서 시작한 낭만포차는 전국의 관광객이 몰리면서 대한민국 최고 관광지로 떠올랐다. 올해 10월 1일부터 현 부지에 새로 자리를 잡았으며, 옛 자리의 명성을 이어 수많은 관광객들이 다녀가는 명소로 거듭나고 있다.

2012년 전 세계의 주목을 받았던 여수세계박람회도 해양레저관광지로 새롭게 개장해 관광객들을 맞이하고 있다. 여수박람회장은 지구촌 단 하나뿐인 화려한 빅오쇼를 비롯해 스카이타워, 아쿠아플라넷 등 박람회 시설물과 역동적인 해양레포츠 프로그램, 바다와 맞닿은 수변공원을 거닐며 산책하는 이들로 항시 인기를 끌고 있다.

조선수군 구국역사의 상징인 진남관은 화려한 여수 관광 속에서 야경을 제외하고서라도 또 다른 의미를 더한다. 국보 제304호인 진남관은 임진왜란이 끝난 다음해에 세운 단층목조 건물로 구국의 상징이자 역사의 현장이다. 진남관 정문 역할을 하고 있는 2층 누각 망해루는 일제강점기에 철거됐으나 재복원된 바 있다. 충무공 이순신 장군이 전라좌수영의 본영으로 삼았던 진해루가 있던 자리에 1599년 충무공 이순신 후임 통제사 겸 전라좌수사 이시언이 정유재란 때 불타버린 진해루터에 75칸의 대규모 객사를 세우고, 남쪽의 왜구를 진압해 나라를 평안하게 한다는 의미에서 진남관(鎭南館)이라고 이름 지었다. 건물 규모가 정면 15칸, 측면 5칸, 건물면적 240평으로 현존하는 지방관아 건물로서는 최대 규모다. 이 정도 규모의 건물은 우리나라에서 사찰이나 화랑, 궁전의 행랑, 종묘의 정전 같은 건물을 제외하고는 합천 해인사의 경판고와 진남관 단 두 곳뿐이다.

/전준혁기자 jhjeon@kbmaeil.com

※ 이 기사는 지역신문발전위원회 지원을 받아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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