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파급효과 1조 이상 전망
혁신원자력硏 설립 MOU 체결
경북도·경주시, 조기착공 위해
내년 8월 중 연구개발 TF 가동
최근 유치 중수로 해체硏 이어
핵심시설 추가 설립에도 ‘심혈’

경북 경주시 감포지역의 국제 에너지과학연구단지 내에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이하 연구원)이 들어선다.

경상북도는 16일 경주 양성자과학연구단에서 이철우 경상북도지사, 박원석 한국원자력연구원장, 주낙영 경주시장이 참석한 가운데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 설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경북도와 경주시, 원자력연구원은 2020년부터 2028년까지 국비와 민간투자 등으로 단계적으로 사업을 추진할 계획으로, 관련 연구기관과 기업들이 입주할 경우 조(兆)단위 이상의 투자가 이루어질 전망이다.

당초 경북도는 원전해체연구센터를 목표로 유치활동중 중수로 해체연구소와 경수로 해체연구소로 분리되면서 중수로 해체연구소만 유치해 지역민에게 큰 상실감을 줬다. 하지만 극도의 보안속에서 혁신 원자력기술연구원을 유치하게 돼 향후 원전클러스터로 가기 위한 발판을 마련하게 됐다. 원자력기술연구원은 중수로 해체연구소보다 수십배 이상 규모가 크고 파급효과도 있어 경북도는 오랜만에 지역민에게 기쁜 소식을 전달했다. 사실 원전연구단지가 충남 대덕에 거의 밀집돼 있어 원자력기술연구원을 경북에 유치하는 것이 쉬운 것이 아니었다. 특히 대덕지역의 국회의원 등의 반대에 부딪혀 경북도는 상당한 보안을 유지하며 이 작업을 수행해왔다.

이에 따라 경북도는 단계별 발전 전략 마련과 체계적인 연구단지 조성계획을 위해 올해 안에 마스터플랜 수립, 연구용역을 추진한다. 연구원은 앞으로 다양한 상업용 소형원자로를 개발하는 연구기반을 구축해 미래 원전 수출 시장을 선도하고 각종 재난에서 안전한 원자력 기술 개발, 방사성 폐기물 처리와 원전 해체 등 원자력 산업 현안 연구개발을 담당하게 된다.

우선 땅 매입과 설계 등 기본 인프라·선도시설에 6천210억원, 정주시설인 사이언스 빌리지 사업에 1천억원이 들어가고 건설과 장비 구축 등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면 규모가 훨씬 늘어날 것으로 경북도는 기대하고 있다. 또 연구개발 사업이 본격 진행되면 경제적 파급효과는 약 1조334억원에 달하고 직접 고용 1천명, 취업 유발효과가 7천341명에 이를 것으로 보고 있다.

경북도는 이번 프로젝트의 성공이 조기 착공에 달려있는 만큼, 경북도와 경주시는 내달 8월중 연구개발지원TF팀도 구성·운영할 계획이다.

이철우 경상북도지사는 “지난해부터 혁신 원자력 연구기관 유치와 일자리 창출을 위해 국회와 중앙부처 등을 수시로 방문해 이번 결실을 맺었다”면서 “앞으로 환동해를 혁신 원자력기술의 거점지역으로 육성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경북도는 방사선 이용 세계시장 규모가 계속 늘어 전략적인 육성이 필요하다고 보고 양성자가속기와 이온빔 장치(경주), 방사광가속기(포항) 등 기존 인프라와 연계한 시너지효과를 극대화하기 위해 방사선융합기술원 설립도 추진하고 있다. 이미 기본계획 수립 연구용역을 마쳤으며 설립에 1천200억원 정도가 들 것으로 추산했다.

경주에 중저준위 방사성폐기물 처분시설이 운영되는 만큼 방폐물 정밀분석연구소 설립에도 심혈을 기울이고 있다. 설립을 위한 기본 용역을 마쳤으며 사업비는 1천억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보고 있다. 2015년 이후 방폐장으로 보낸 방폐물 정보 대부분에서 오류가 있었던 것으로 드러나 도는 방사성 핵종 농도 등을 정밀분석할 기관의 필요성이 더욱 높아졌다고 분석하고 있다.

경북도는 중수로 해체기술원과 원자력기술연구원에 이어 방폐물 정밀분석연구소, 방사선융합기술원까지 유치하면 경주 에너지 과학연구단지에 핵심 시설이 모두 들어서는 만큼 지역경제발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창훈기자

    이창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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