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 6개 계열사 동시에 진행…900명 선발
현대제철, 오늘까지 접수…올해 200여명 뽑아

포스코가 지난 3일 향후 5년간 45조원 투자에 2만여명을 고용한다고 밝히자 다른 철강업체들이 곤혹스러워 하고 있다.

글로벌 철강경기 침체로 뚜렷한 돌파구가 보이지 않는 상태에서 포스코의 이 같은 발표가 부담스럽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어려운 형편이지만 정부의 고용 정책에 맞춰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일자리 창출에 동참하는 분위기다.

11일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그룹은 5개 계열사(포스코대우, 포스코건설, 포스코에너지, 포스코켐텍, 포스코ICT)에 900명 규모로 신입사원을 선발할 예정이다. 이달 17일까지 서류를 접수한다. 상반기에는 600여 명 규모로 채용한 바 있다.

포스코는 대졸 신입사원 이외에 해외전문인력 및 연구원도 채용할 예정이다. 해외전문인력은 미주 및 일본 위주로 선발한다. 포스코는 이번 채용부터 인성검사를 2차례로 확대하고 필기 적성검사에선 경제·경영·포스코 상식 등으로 범위를 축소할 예정이다. 인공지능, 사물인터넷 등 스마트산업과 연관된 전공 및 관련 경험을 갖고 있는 인재는 우대한다.

포스코 신입사원들과 인사 담당자는 입사 최우선 조건으로 ‘기본기’와 ‘진정성’을 꼽고 있다. 또 본인에게 알맞는 계열사·직무에 지원하고 해당 분야에 대한 직무 역량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올 상반기에 입사해 포스코 행정섭외그룹 홍보팀에서 근무하는 박정모(27)씨는 “포스코에 관심을 갖고 많은 준비를 했다. 이러한 관심을 포스코 채용과정에서 자신있게 보여준 것이 입사 비결인 것 같다”며 “약점을 감추기보다는 있는 그대로의 진실된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장점이 될 수 있다”고 조언했다.

포스코의 채용 프로세스는 ‘서류전형→인·적성 검사(PAT 검사)→1차 면접→2차 면접’으로 진행된다. 포스코 인·적성 검사(PAT)는 서류심사 합격자의 창의력과 직무 수행 과정 등을 평가한다. 포스코 면접은 1·2차로 나뉘어 진행된다. 1차 면접에서는 경영 사례를 읽고 개인별 최적안을 작성해 진행하는 분석 발표와 그룹 토론이 진행된다. 또 직무 역량과 기본 소양에 대한 질문을 받는다. 1차 면접 합격자는 가치관을 포함해 종합적 질문을 받는 2차 면접을 보게 된다.

현대제철도 12일까지 하반기 원서접수를 받는다. 현대제철은 올해 안으로 전년 대비 소폭 증가한 200명 가량을 신규 채용할 계획이다. 올 하반기에는 대졸 신입사원과 인턴십을 함께 채용한다. 대졸 신입사원 공채는 국내·외 4년제 학사 이상의 학력을 소지한 자만 지원할 수 있다. 단 기졸업자 및 2019년 2월 졸업예정자·학위수여자도 지원가능하다. 인턴십의 경우 국내·외 4년제 대학 졸업 예정자(현재 4학년 1학기, 2019년 8월 졸업예정자)에 한해 지원할 수 있다. 중국어, 일본어, 스페인어, 포루투갈어, 러시아어 능통자 및 외국 거주경험 보유자를 우대한다. 현대제철의 인재상은 ‘도전인’ ‘창조인’ ‘전문인’ ‘친화인’ 이다. 직무전문성을 갖춘 우수한 이공계생들의 지원을 기다리고 있다.

동국제강은 지난 8월 130명 가량의 정규 직원을 채용한 상태여서 하반기 채용 계획은 아직 미정이다. 동국제강은 이미 40~50대 사무직 30여명을 권고사직한 바 있어 신규 채용이 불확실한 상태다. 일시적으로 필요한 분야에 따라 직원을 상시 채용할 예정이다. 동국제강은 변화와 열정을 바탕으로 소통, 몰입, 협력이 탁월한 인재를 선호한다.

세아제강도 올 하반기 채용 계획은 세부적으로 정해지지 않았다. 각 계열사별로 인원 편성이 필요할 경우 수시채용을 하고 있는 상태라 전년도와 비슷한 규모로 채용할 계획이다.

이밖에 조선내화, OCI, 삼원강재, 동국산업, TCC동양 등 포항철강공단 내 주요 업체들도 하반기 신규채용을 지난해 수준과 비슷하거나 아예 채용할 계획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

/김명득기자 mdkim@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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