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
하재영 지음·도서출판 전망 펴냄
시집, 1만원

▲ 하재영 시인
▲ 하재영 시인

“넓은 이파리를 가진 식물을 보면/어른이 된 난 아직도/이파리 하나 뚝 따서/머리에 쓰고 싶다./갑자기 쏟아지는 소나기도 괜찮고/따가운 햇살도 따갑지 않게/ 저쪽 길 좁아지는 곳까지/무사히 갈 것 같다./엄니 마중 올 것 같은 저쪽까지”(하재영 시‘토란 잎’)

포항의 중견시인 하재영 시인이 두 번재 시집 ‘바다는 넓은 귀를 가졌다’(도서출판 전망)를 출간했다.

지난 2001년 낸 첫 시집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이후 17년 만에 펴낸 이 시집은 총 3부로 나뉘어 총 86편과 시인의 산문이 수록돼 있다.

‘봄비’‘낮잠’‘베란다 행복’‘기계장날’등 시인의 시들은 시인의 따뜻하고 소박한 감성을 한 폭의 수채화처럼 담았다.

 

초등학교 교사로 재직중인 시인은 이번 시집을 펴내면서 “시를 통해 나는 내 이웃의 아픔을 만나고, 자연의 경이를 발견하고, 우주의 찬란한 빛을 맞이한다. 그렇기에 내게 있어 시는 매일 넘겨보는 정화의 숲이며 삶을 가치롭게 안내하는 수레바퀴”라고 소감을 전했다.

시인은 또한 “나의 시 이미지는 난해함을 벗어나 삶의 길에서 찾을 수 있는 금쪽같은 감성 시어라 할 수 있다. 사랑하는 시간이 무엇이고, 어떻게 쓰는 것이 시의 질박한 맛인가를 아닌 게 아니라 향기롭게 보여주고자 했다”고 말했다.

하재영 시인은 1988년 충청일보 신춘문예에 동화가 당선돼 등단한 이후 1989년 ‘아동문예’작품상 동시 당선, 1990년 매일신문 신춘문예 시 당선, 1992년 계몽사아동문학상 장편소년소설 부문에 당선됐다. 동화집으로 ‘할아버지의 비밀’, ‘안경 낀 향나무’와 시집 ‘별빛의 길을 닦는 나무들’이 있다. 푸른시 동인으로 활동했으며, 포항문예아카데미 원장, ‘포항문학’ 발행인으로 활동했다.

/윤희정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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