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유한국당 이철우 의원이 경북도지사 선거 출마를 위해 2일 의원직 사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자유한국당 이철우(김천) 의원은 2일 6·13 지방선거 경북도지사 출마를 위해 의원직을 사퇴했다. 이 의원은 이날 의원직 사퇴서를 국회에 제출했다고 밝혔다. 이 의원은 당내 경선을 통해 지난달 10일 한국당 경북도지사 후보로 확정됐다. 이번 의원직 사퇴는 본격적인 선거운동을 위해서다.

이 의원은 이날 국회 정론관에서 “출마를 위해 부득이 지난 10년간 숨가쁘게 달려온 여정을 뒤로하고 이제 국회의원직을 내려놓는다”며 “국회를 떠나지만 국민들로부터 사랑받고 박수받는 국민의 국회가 되도록 응원하겠다”고 인사했다.

이 의원은 △영·호남 지역갈등 해소를 위한 동서화합포럼 결성 △국회지방살리기 포럼 운영 등을 언급하면서 “국회를 떠난다고 생각하니 지난 일들이 주마등처럼 스쳐간다. 모든 열정을 오로지 일에만 전념하고 쏟아부은 보람찬 시간”이라고 소회를 밝혔다. 그러면서 그는 “테러로부터 무방비 상태인 국민의 안전을 위해 ‘테러방지법’ 제정과 전통무예인 ‘씨름법진흥법’ 제정 등을 보람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이 의원은 또 “정치권은 낡은 수구에 함몰돼 국민 여려분의 요구를 외면한 것 같아 송구스럽게 생각한다”며 “국회와 정치를 바꾸지 못하고 떠나는 것은 큰 아쉬움으로 남는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비록 국회를 떠나지만 낡은 정치질서를 타파하고 새로운 정치질서를 열어 나가는 일이라면 기꺼이 한 알의 밀알이 될 것”이라며 “의정활동 과정에서 때론 몸싸움으로, 때론 입씨름으로 각을 세우는 경우가 많았지만 본의 아니게 과한 측면이 있었다면 넓은 아량으로 헤아려 달라”고 주문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국회 정상화에 대해 그는 “국회 본회의장에서 사퇴의 변을 말씀드려야하지만 국회 사정상 부득이하게 정론관에서 대신하게 됐다”며 “의원직 사퇴로 인한 보궐선거가 차질을 빚지 않도록 국회가 정상화되길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 의원이 사퇴함에 따라 김천은 재보궐 선거 지역이 됐다. 한국당 후보로 최근 당 차원의 영입인사인 송언석 전 기획재정부 차관이 전략공천될 가능성이 농후하다. 임인배 전 의원도 무소속 또는 여당 후보로 출마하는 방안을 두고 고민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박형남기자 7122love@kbmae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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