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철공고 힙합댄스반
요즘 청소년들 사이에 춤이라고 하면 머릿속에 떠오르는 단어가 무엇일까? 바로 비보이(B-boy)일 것이다.
청소년들의 세상을 향한 반항의 몸짓에서 이제는 전 세계가 열광하는 하나의 문화로 여겨지는 B-boy. 하늘을 날며 음악에 리듬을 실어 춤추는 동작들, 사람들의 눈을 집중시켜 주는 화려한 기술들을 보고 있노라면 나도 모르게 몸이 들썩이며 B-boy와 어느새 하나가 된다.
그렇다고 춤에 B-boy만 있는 것이 아니다.팝핀, 락킹,비밥,재즈,프리스타일 등등 여러 가지가 있다. 이 모든 것을 통칭해 스트릿 댄스라고 한다.힙합댄스를 B-boy 댄스라고 하는 것은 잘못된 표현방식이다.B-boy도 스트릿 댄스의 엄연한 한 장르일 뿐이다.
스트릿 댄스는 크게 둘로 구분된다. oldschool과 newschool로 구분되며, oldschool은 브레이킹, 팝핀, 락킹, newschool은 하우스, 힙합(프리스타일 힙합)이 있다. 즉 장르 구분없이 무용을 제외한 전반적인 댄스를 말할 때는 스트릿 댄스라는 용어를 쓰는 것이 적합하다.
포항제철공업고등학교에서도 그런 문화를 즐기며 자신의 꿈을 향해 비상하는 학생들이 있다.
평소 힙합댄스에 관심 있는 학생들이 스스로 건전한 동아리 활동을 위해 결성한 힙합 동아리 MINE<사진>.
이들은 단순히 동아리 활동으로 그치지 않고 적극적인 활동을 벌여 방과 후 학교의 일환으로 힙합댄스반을 탄생시켰다. 현재 출범한 지 8개월. 경주대학교 방송언론학부 4학년에 재학 중인 김상엽 씨의 지도로 방과 후 학교 시간에 구슬땀을 흘리며 열심히 힙합댄스를 배우고 있어 실력은 ‘일취월장’ 늘어가고 있다.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아 시설이나 상황이 여의치 않지만 본인들이 너무나 원해서 시작한 것이기에 그들의 얼굴에는 뿌듯한 미소와 즐거운 함박웃음이 끊이지 않는다.
한 가지씩 배우며 “선생님, 저 이 동작도 할 수 있어요”하며 위험한 곡예(?)를 펼칠 때마다 불안해하는 마음을 아는지 모르는지 자신감에 들뜬 표정으로 멋진 동작을 보여주곤 한다.
그렇다고 단순히 자기만족을 위한 춤만을 지향하는 것은 아니다. 지난 5월 청소년의 달에 열린 제11회 포항시장배 청소년 창작댄스 경연대회 단체 부문에 참가해 3등. 첫 출전으로는 기대 이상의 좋은 성적을 거두었다. 또한 학교 축제때도 학우들을 위한 공연을 펼쳐 나름의 팬도 확보하고 있다고.
아직 부족한 것이 많지만, 그것을 메워주며 함께 호흡하는데 여념이 없는 그들. 조금이라도 새로운 동작을 만들어내 그것을 완벽히 표현함으로써 학우들에게 기쁨을 주려는 그들. 지금도 여전히 넘어지고 실수투성이의 동작을 보여주는 그들이지만 완벽하기에 아름다운 것이 아니라 최선을 다하기에 아름다운 모습이다.
포철공고 노경희 교사는 “탈선의 길로 들어서기 쉬운 청소년기에 스트레스를 건강하게 풀고 건전한 여가 생활을 보내기 위해서 이만큼 좋은 취미도 없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며 “리듬감을 익혀 ‘몸치’를 탈출하고, 창의력을 키우며, 나보다 남을 위해 희생할 줄 아는 팀워크를 통한 협동심을 얻을 수 있다”고 밝혔다.
??/안창한기자 chahn@kbmaeil.com